“내 인생의 책은 ‘허슬러’(HUSTLER)였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책읽기의 즐거움을 알았고 골똘히, 집중해서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질 수 있었다. ‘허슬러’를 만나기 전의 나는 책만 펴면 잠부터 몰려오는 소년이었다. 따지고 보면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다 ‘허슬러’ 덕분이다.”

[북데일리] 소설가 박민규가 뽑은 ‘내 인생의 책’이 화제다.

박민규는 한 인터넷서점의 `작가 추천 책`을 통해 포르노 잡지 ‘허슬러’를 꼽았다. 온라인서점 알라딘이 진행한 캠페인 ‘힘내라, 우리문학!’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코너였다.

다른 작가들이 점잖은 소설책, 시집, 과학서 등을 권한 것에 비하면 어리둥절 하게 만드는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박민규는 “‘허슬러’를 내 인생의 책으로 삼는 이유가 있다"며 "언제부턴가 나 자신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이란 사실을 자각하고 나서였다”고 설명했다.

“톨스토이를 읽었지만 그래도 ‘엉덩이’를 좋아하는 나를, 맑스에 심취한 건 심취한 거고 ‘가슴’을 좋아하는 나를, 성경을 읽고 기도를 올린 후에도 ‘허슬러’를 펴드는 나를, 나란 인간을, 그 ‘어쩔 수 없는’ 나란 인간을 이 책은 늘 잔인할 정도로 상기하고 상기하게 만들어준다.”

즉 그에게 `허슬러`는 단순히 오락적 재미 외에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성찰의 계기를 제공했던 것이다. 이만하면 ‘내 인생의 책’으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지 싶다.

이어 박민규는 다음과 같은 말로 `의혹의 눈길`에 쐐기를 받았다.

“‘허슬러’를 읽으며 나는 생각한다. 인간이 그리 특별한 존재가 아님을. 어쩔 수 없이, 어쩔 수 없는 존재란 사실을. 실은 어쩔 수 없어, 인간은 철학을 만들고 소설을 쓴다는 사실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고마워 언니들! 래리 아저씨도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야한 게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