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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닮은 사람 > - 누쿠이 도쿠로 (엘릭시르) 김은모 옮김



누쿠이 도쿠로의 작품답게 각 열 명의 등장인물들의 시점별로 담긴 소설집이다. 소규모 테러가 전염병처럼 사람들 사이에서 퍼진 게 아닐까?

아무튼, 감상문 분량도 많아질 것 같아 각 인물별로 나눠서 쓸까 한다. 게다가 다 읽지도 못했다.




3. 니노미야 마이코의 경우

요시히로의 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으로 보인다. 트럭 테러를 목격한 마이코의 이야기였다. 마이코와 부상자들을 도운 헤이토는 원래 아는 사이로 보인다.

헤이토나 마이코, 둘이 참 잘 어울린다. 내 마음에 드는 캐릭터들이다. 나도 다혈질의 한국인이라 일본인의 기질을 싫어하는 헤이토가 이해된다. 헤이토가 싫어하는 일본인의 유형이 감이 온다. 헤이토야, 한국에 와서 살자!

헤이토의 지적과 달리, 내 눈엔 일본인들이 남을 따라하며 머리를 안 쓰는 게 아니라 자기 처신을 위해 튀지 않도록 머리를 굴리는 듯하다. 나도 헤이토처럼 튀는 성격이라 이해된다.

마이코도 어지간히 별종인 듯하다. 우르르 몰려다니는 군중심리도 비판한다. 이건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아닐까? 일본 사회의 문제점을 보며 우리들 자신도 돌아보게 된다.

헤이토와 마이코 둘 다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해 더 가까워진다. 얼른 사귀어라.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마이코. 그냥 빨리 사귀라고!

갑자기 천식 발작으로 사망한 헤이토. 너무 허무하게 죽었다. 천식 환자로서 남의 일이 아니기도 했다.

마이코도 일본 특유의 무관심에 분노하며 테러범으로 각성할 것 같다.


4. 기타시마 와카코의 경우

평소 같으면 나도 여자들을 테러한 남자를 지적했을 것이다. 허나 전작 마이코 편을 읽고 보니 평범하게 자기 생각만 하면서 살아가며 타인에 무관심한 대중이 더 나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와카코처럼 많은 일본 거품 경제 세대가 잘 나갔고 혜택도 받고 우월감을 속으로 느낄 듯하다. 이런 이들이 꼰대가 되면 젊은 세대를 절로 피곤하게 할 것이다.

요시히로 편의 공장 직원으로 추정되는 가즈히로가 등장할 것 같다. 얘 고양이 쳐 죽인 가와사키 아냐? (읽어보니 다른 사람인 듯하다)

와카코는 보편적 복지의 개념을 전혀 이해 못하는 년 같다. 재수 없는 년이다. 이딴 년들이 북유럽보다 미국이 좋다고 지랄들을 하겠지.

말더듬이 요시히로가 등장한다. 소설이 살짝 살짝 이어진다.

총리가 사이다 발언을 하는 게 이번에도 등장한다. 꽤나 인기 있는 총리다. 한편으론 미국 대통령 트럼프를 떠올리게 한다. 허나 어딘가 좀 찜찜하다. 너무 이미지가 좋아 보이면 그만큼 의심이 간다.

와카코와 마키코는 친구 사이이면서도 서로 경쟁한다. 피곤하게 산다.

가즈히로의 지적은 맞는 말이다. 아무리 명문대를 나와도 먹고 살기 힘들고 희망이 없다. 일본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다른 전공은 몰라도 문과 계열은 정말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반박하려는 와카코가 오히려 현실감각이 없어 보인다. 아줌마는 좀 닥치고 있어라.

아들 도모히사의 테러범을 이해한다는 발언에 와카코가 충격을 받는다. 도모히사도 훗날 테러를 저지를 것만 같다. 참고로 나도 이해된다. 방식에 동의는 못하겠지만 그 심정들은 이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