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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풍선이 남작 뮌히하우젠 > - 고트프리트 A.뷔르거 (인디북) 염정용 옮김
어릴 때 아동용 문고로 재밌게 봤던 작품이다. 돈키호테가 절로 떠오른다. 개인적으로 돈키호테의 라이벌이 아닌가 싶다. 다만 분량은 훨씬 적다.
시작부터 ‘여러분 제발 믿으세요! 똑똑한 사람들이 쉽게 속아 넘어간답니다.’라는 문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풍자와 위트가 넘쳐난다.
눈 위로 십자가에 말을 묶어놓은 장면은 어릴 때 본 기억이 난다.
시작부터 허언증 갤러리를 연상케 한다. 허언증 갤러리의 갤주가 되어도 이상할 게 없다.
추가로, 돈키호테보단 어딘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다. 그 정도로 맛이 간 느낌이다.
추운 유럽이 주 배경이다.
돈키호테처럼 설명이 길지 않고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문체다. 이건 마음에 든다.
부싯돌 대신 눈을 때려 불꽃을 내서 사냥총을 발사해 사냥하는 장면은 어릴 때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장면이다. 참고로 풋풋하고 순수했던 시절, 나도 가능한지 궁금해서 따라해 보다가 이마에 혹만 늘어났던 기억이 난다. 소설은 소설일 뿐, 절대 함부로 따라하지는 말자.
남작이 사냥을 꽤나 좋아하는 듯하다. 이외수의 낚시 얘기보다 재밌다.
너무 많은 헛짓거리와 허풍이 짧은 분량 안에 잔뜩 들어 있어 금세 지루해진다. 완급 조절이 부족하다. 지속적인 허풍이 금방 사람을 질리게 한다. 마치 멜로디와 속주만 잔뜩 집어넣으면 장땡인 줄 아는 저급한 수준의 멜로딕 스피드 메탈을 듣는 기분이다. 헬로윈이나 스트라토바리우스를 듣고 진정한 멜스메의 개념을 깨달았으면 바란다.
결국 중도하차했다. 짧지만 다 읽기 싫어졌다. 그만한 가치는 못 느끼겠다.
결론은 돈키호테보다 몇 수 아래의 작품이다. 재미로나 분량으로나 작품성으로나 완패다.
추가로, 이 명문만이 작품의 유일한 가치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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