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나 인간실격 같은 책을 읽던
질풍노도의 중딩 시절... 그 시절의 국어 선생님이 떠오른다.
큰 인연은 없었지만 기분좋게 회상하게 되는 몇 안 되는 분.
국어 시간, 도서관 특별 수업 때
내가 민음사판 카프카 붙잡고 억지로 읽으면서 꾸벅꾸벅 조니까
앞에 지나가시다가 그래도 장하다는 표정으로 미소지으시고
국어 시간에 내가 쓴 시도 뽑혀서 낭독해주셨다
(지금은 시 쓰는 법 잊어버림)
졸업식 날 복도에서 나 발견하시고
앞으로 책 꾸준히 열심히 읽으라고 신신당부하셨는데
그 마지막 장면 마지막 한 마디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
그래서 결국 그 급식은
이렇게 독붕이가 되었답니다 ㅠ
국어선생님도 잘 만나야 한다. 지지해주시는 국어선생님도 있지만 괜히 문학병 걸린 건지 온갖 똘끼부리면서 되려 책 좋아하는 애 무슨 이유때문인지 싫어하는 이상한 국어선생님도 계셨다.
나는 소설을 썼는데 소제목을 잘 썼다면서 칭찬해준 고마운 선생님 떠오른다. 반면에 미친개는 하루에 하나씩 시를 외우라면서 못외우면 패기도 했는데 외우니까 수능에 엄청 도움되긴 했었음. 이상하게 몇년 지나고 나니까 미친개도 뭔가 철학이 있던 거였을까 싶음 어쨋든 많은 시를 배웠다.
요즘 문학에 대해 진지하게 논하려는 쌤 있으면 학생 학부모할 것 없이 엄청 비난할 텐데.. 시대가 은사를 못 만나게 가로막은 것 같아서 슬프네요 - dc App
고1 때 국어쌤이 내가 이과 간다니까 지으셨던 표정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