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팀플 과제였던 김유정... 날 괴롭혔던 그 놈을 만나러 춘천까지 달려감. 원래 친구랑 같이 갈려 했는데, 걔는 회사에서 휴가를 못 받아냈다 해서 걍 나혼자 감. 혼자 가니까 닭갈비도 못 먹고 레일바이크도 못 타고... 인싸 독붕이들은 애인이나 친구와 같이 가도록 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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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선에 신내역이 새롭게 생기면서 춘천 가기가 많이 편해졌음. 봉화산 다음역(종점)임. 며칠 전부터 운행 시작했다더라. 6호선이 지상의 빛을 보는 순간이 올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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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풍경도 함 찍어주고. 경춘선 햇빛 가리는 건 좋지만, 사진 찍으면 블루필름 씌운 것 마냥 파랗게 나와서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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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역 도착! 다른 역들에선 보기 힘든 힙한 모습이다. 먼저 바로 옆에 있는 구 역사를 방문해 봄. (밥은 무슨 이상한 잣기름 김밥으로 떼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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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예쁘게 꾸민 모습) 낙서가 많았음. 자기네 이름이나 좋아하는 연예인 적어놓은 건 이해하는데, '서울역사 박물관' '서울교통네트워크 군포교통'은 왜 적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서울이 좋으면 서울로 가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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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레일파크로 옴. 그냥 조형물이나 구경하러... 중학생 때 왔을 때보다 책이 추가된 느낌이었다. 우리의 친구, 1Q84가 보인다.

"안녕, 무적의 섹스머신!"

"무적의 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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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위태한 곳에 웬 아줌마가 앉아 있었다. 아줌마, 저랑 레일바이크 같이 타시지 않을래요? (치근덕)


다음은 김유정 이야기집으로 들어가보았다. 그냥 김유정 문학관? 같은 느낌임. '뽀뽀'가 김유정 문학 속에서 처음 등장한 단어라는데, 흠터레스팅. 그 외에도, 녹주를 향한 김유정의 비정상적인 사랑이라던가, 안회남이 사람 하나 살린 얘기라던가... 그런건 독갤 국문학 시리즈만 읽어도 알 수 있는 것들이라구! 한 구탱이에서 동백꽃 애니메이션 하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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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 닭을 칭찬하는 점순의 모습. 여기서 퀴즈, 김유정네 닭이 계란을 낳으면?


유정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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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두 사람은 엎치락 뒤치락 하며 사랑을 나누고... 점순이 요망한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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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밖으로 나와서 솥 동상 관람. 

"아니 왜 남의 솥을 가지가고 그러쇼!"

아내의 절규가 들려오는 듯 하다. 손 모양이 특이한게 마음에 든다. 총 쏘는 줄.

사실 이거 보려고 왔음. 김유정 작품 중에서 제일 재밌는 게 '솥'이라고 생각함. 물론 김유정 작품 대다수가 그리 재밌지 않으니, 여러분은 김유정을 멀리하고 토지를 가까이 하시는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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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김유정 생가로 들어옴. 들어가려면 입장료 2000원이 필요하니 유의하시길. 

야, 유정. 

왜 울고 있는 거야?

소난다...

넣을게.

이후 메챠쿠챠 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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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봄봄 동상이 보임.

야, 점ㅅ... 이건 위험하니까 넘어가도록 하자.

동상으로 보니 키가 정말 적다. 얘랑 결혼하려 하는 머슴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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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유정 역 플랫폼에서 한 컷. 카메라 렌즈에 눈물이 맺혔는지 불빛이 번진다. 아듀, 김유정!


+)돌아다니던 중에 교통카드를 잃어버려서 1시간동안 그거 찾는 데 소비했다... 결국 끝까지 못 찾음. 오늘 쓴 돈보다 잃어버린 교통카드 속에 있던 돈이 더 많았다는 게 유머.


결론은 소지품 분실에 유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