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원체 예민하고 상처를 쉽게 받는 사람이라, 글 쓰고 책 많이 읽는 사람들이 같잖은 우월감 표출하면서 되도 않는 수준 들먹일 때 너무 불쾌해요.
애시당초 수준이라는 걸 어떻게 판단한다는 건지, 모두에게 적용되는 객관적인 수준이라는 개념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사람들과 미학이나 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동의하지 않는 부분, 그러니까 "그쪽 진영"이 아니라는 판단을 그 쪽에서 자기 멋대로 내렸을 때라고 보는데
항상 "공부 더 해라", "책 더 읽어라"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게 제가 볼 때는 경쟁 사회에서 교수가 하는 말 죽어라 달달 외우고 주체성도 없이 하라는 대로 하다 점수 잘 나온 거 보고 그게 무작정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같아요.
제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삶에서 느끼는 답답함에의 출구를 지식에서 찾고 있었던 모양인데, 소위 "지식인"들은 자기네들은 체제를 벗어났다, 체제를 바꿀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것 같으면서도
그 지식이라는 관념 안에서 자기들끼리 같잖고 역겨운, 진짜 주접잖은 권력 다툼하느라 궁상 떨고 있는게 토악질 나오는 거죠.
겸손을 중요한 가치라고 여기지는 결코 않는데,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커 보이고 더 많이 가진 것처럼 보이려는 행세는 말 그대로 한심하다고 생각해요. 그게 무슨 상관이라고?
사대적인 말을 하려는 건 아니지만 전 여러 다른 서양 사회에서 각각 2년 이상을 살아본 경험이 있는데, 거기서 만난 무수한 음악가, 철학자, 미술가, 영화 감독, 작가 등등, 심지어 그렇게 되려는 학생들까지 포함해서, 그런 주접잖은 경쟁을 하려는 태도는 확실히 적었어요. 사회가 각박하고 경쟁을 강요하니 그렇게 되는 건지, 참 안타깝네요.
그런 면은 나도 자주 느끼긴 하는데
오히려 자기랑 견해 달라도 이해할 수 있다고 주접떠는 위선자들보다야 나한테는 오만한 사람들이 더 나은듯.
다른 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고 보는데, 그런 차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이라도 "내가 너보다 책을 더 많이 읽었다, 내가 너보다 낫다" 식의 궁상을 떠는 건 아니지 않아요?
심지어 전 롤랑 바르트에 대해서 주절거리면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마저 봤어요. "바르트 더 읽어라 이 무식한 놈아." 텍스트의 일방향적 해석이 어째서 안 좋은지에 대해 설명한 사람이 바르트인데, 그걸 다르게 해석한 사람이 있다고 해서 "그건 틀렸어, 네 지식은 나에 비해서 훨씬 딸려." 밑도 끝도 없이 이런 말을 하는 건 정말 웃기지도 않은 거죠.
저도 그런 스탠스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사람들 되게 혐오하긴 하는데... 그래도 나는 그런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함. 어쨌든 그사람들이 자기 필드에 대해 많이 배운 사람들은 맞고, 진짜 지식인이라면 옳다고 생각하거나 틀리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오만하더라도 가차없이 옳다거나 틀리다고 선언하는 태도도 필요하다고 생각해.
그건 그렇죠. 단지 그 옮고 그름의 근거가 "내 지식이 더 많아서" 라는 것이 문제죠. 지식이 더 많은 걸 어떻게 판가름한다는 건지...
그건 지식인적인 태도기 이전에 그냥 형편없는 속물의 태도니까... 괜찮은 지식인이라면 대화를 통해 그 이유를 납득시키려 하겠지
그리고 롤랑바르트의 해석 같은 경우는... 포스트모던 담론 자체가 워낙 제대로 맥락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오용되는 경우가 많으니까 까칠한 반응이 나올 법도 하다고 생각해
그렇죠. 그런 족속들은 자칭 지식인일 뿐이지 정말로 지식인이 될 수는 없죠,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는 한.
;;; 아니 롤랑 바르트가 텍스트 해석의 다양함을 이야기했다지만 그걸 이렇게 이해한다고? 애초에 그가 상정한건 '작가'와 '문학텍스트' 혹은 언어화한 '문화적 텍스트'(영화, 사진, 음악, 애니^^ 기타등등)에 관한 것이지 글자로 씌여진 모든 글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님;; 철학, 미학이든 경제든 어떠한 학술적 '이론서'를 그렇게 읽으라는 이야기는 없었음. 애초에 그가 다룬것도 기호원리와 비평이론이었는데 그가 자신의 이론과 그가 대체하고자, 비판하고자 했던 이론들에 대해서 구체성을 띄고 있었음. 그가 말한 텍스트 해석의 다양성, 작가의 죽음은 문학적 텍스트에서 작가의 의도는 죽여도 됨 ㅇㅇ 지 이론서에서 이론가의 의도를 죽여도 됨 ㅇㅇ가 아님
제가 텍스트라 뭉뚱그려 이야기했지만 저도 그렇게 이해한 거에요.
말인즉슨, 가령 자크 데리다를 인용해서 제 의견을 말하면 "자크 데리다 제대로 안 읽었네," "책 더 읽고 공부 더 해라" 이런 식인게 답답한 거죠. 이렇게 해서 어떻게 대화를 해요? 전 "그럴 수도 있겠네" 식의 말을 쉽게 할 수 있는 온화한 사람들과의 교감이 더 좋은가 봐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제가 항상 느끼는 건데, 진영이 나뉘어 있는 주제들, 성 문제라던가, 그런 것들에 있어서 누가 궁금한 점을 질문하기만 해도 "아이고, 이걸 모르면 어떡해, 책을 더 읽고 와, 이거이거 읽고 저거저거 읽어" 이런 식이란 거 못 느껴요? 전 제가 깊이 읽고 좋아하는 책들을 들먹이면서 "이런 거 안 읽어봤지? 이런 거 읽고 얘기해" 하는 경우마저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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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되었든 책이 중요한 주제라 여기다 썼는데, 그럼 어디다 쓰는 게 나을까요?
어느샌가 책을 읽었다는 사실이,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정말 어깨 힘 빡 주고 자랑할 거리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건 정말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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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요. 제가 지금 딱 그 상태거든요. 너무너무 허망하고 제가 디딘 발판이 아예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저도 자주그렇게 느낌 그런 지식인들이 아예 자존심이 뭉개져버려지면 카타르시스가 느껴지기도하고 왜 반지성주의가 생겨나는지 이해가가게끔 오만하고 자신들의 엘리트의식에 절어있다는느낌많이느낌
해외라고 덜한 건 확실함? 내가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미드 빅뱅이론의 풍자 중에 그러한 태도를 갖는 지식인의 모습도 있고, 철학사에서 나오는 몇몇 철학자들의 모습 등 서양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은데.... 물론 아무리 그래도 조선 붕당만큼 심각하지느않은 것 같지만 ㅋㅋㅋ 생각해보니 헬조선 특인 것도 같다 - dc App
그냥 지식인놈들이 남들보다 나름 지식많은거에 오오! 그는 천재야!하는 분위기에 이제 알았나요? 미개한것들아?하는 분위기때문인것같음
미국은 모르겠어요. 유럽은 확실히 덜해요. 제 경험이긴 하지만 사람 한두 명 만나보고 내린 결론은 결코 아니고요.
편협한 일부 엘리트 지식인들이 자기들 말이 진리라고 떠드는 거 보면 정말 오만하고 한심해 보일 때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