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의 자살 장면을 예시로 들어보자
만일 안나가 자살할 때 자신의 사랑에 대해 한탄하고, 스스로의 잘못에 대해 반성하다가 자살로 결론을 내고 자살했다 해보자.
그리고 모두들 안나의 자살에 슬퍼하며 브론스키는 반성하며 수도원에 들어가고 등장인물들 모두 불륜은 나쁜거야! 하면서 결론을 맺는거임
ㅆ 이게 뭐냐. 걍 예술적 성취도 없는 그저그런 글쪼가리다. 이렇게 감상적 키치는 현실에 대한 통찰없는 감동덩어리일 뿐이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천재라서 그런 저급한 감성적인 키치로 결론을 안냈지
자살 전 안나의 심리는 혼돈 그 자체로 브론스키에 대한 사랑과 주위 시야에 들어오는 사물들로 가득차 의식의 흐름 대로 진행함. 그러다 열차 소리를 듣고 자살에 대한 충동을 느끼며 마치 수영하듯이 선로로 다이빙 해버리지. 실제로 자살을 일으킨건 어떤 비극적인 논리도, 감정도 아닌 의식의 주도권을 잡게 된 파악할 수 없는 무의식임
거기다 안나가 자살하고 난 후 다른 인물들은 모두 평범한 삶을 지속함. 이 길게 이어지는 다음 장이 얼마나 톨스토이가 관찰에 대한 재능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평소에 생각하기에는 매우 영향이 클 거 같은 사건이지만 현실은? 아무 영향 없다!
앞에 얘기했던 감성적인 결말과는 다른 진정으로 예술적인 결말이지
톨스토이가 가진 진정한 천재성은 이 삶 곳곳에 숨겨진 여러 비밀들을 끄집내는데 있다
소설의 거대한 규모가 그런 요소들을 찾기 힘들게 만들는 점은 아쉽지만 뭐 어때 완벽한 예술이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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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안나 자살씬은 유명해서 많이들 얘기함. 그걸 만약 자살씬이 키치하게 흘러갔다면? 하고 망상한거고
전자로 결론났으면 톨스토이가 쓴게 아니었겠지
"뭔가에 홀린 듯이" "아무 생각 없는 듯"이라는 뻔하고 흔한 상황을 저렇게 예술적으로 서술하고 표현해 낼 수 있는 작가가 또 있을까...
님아 스포주의 좀 ㅜㅜ
하.. 이제 막 읽으려던 참이엏는데 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