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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교고쿠 나츠히코는 씹덕이다. 요괴나 일본의 민간전승, 마이너한 일본사, 밀교, 과거의 괴기사건에 관련된 씹덕이다. 그리고 씹덕이 쓴 소설은 재미있다.
다만 교고쿠도 시리즈에는 두 가지 진입장벽이 있다. 문체와 서술 방식이다. 작가가 하이픈을 졸라 많이 쓴다. 하이픈 안 쓴 페이지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그리고 작중 트릭이나 주제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에 미스터리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게 아니라 심리 위주로 서술이 된다. 때문에 혼란스러울 뿐더러 여기다가 복선을 깔아두기까지 하니 비겁하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다.
이 두 가지 진입 장벽을 넘고 나면 이 작품의 주제가 보일 것이다. 이 작품의 탐정 역인 교고쿠도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는데, \"세상에 이상한 일은 없습니다.\"가 그것이다. 이 작품의 소재가 요괴 퇴치고, 탐정의 직업이 고서점상이자 기도사인데도 그렇다. 심지어 교고쿠도의 친구 에노키즈 레이치로는 직업도 탐정인데, 이쪽은 사이코메트리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 작품에서는 이상한 것이 없다.
예를 들어 보자. <광골의 상자> 에서는 미망인이 죽은 남편이 세 번이나 살아 돌아와 자신을 괴롭히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기이한 현상에 관한 답은 간단하다. 미망인이 사실 안면인식장애인 것이다. 트릭이나 수수께끼는 상당히 허무하게 풀린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요 소재는 \"요괴 퇴치\"다. 교고쿠도 시리즈의 중점은 \'왜 안면인식 장애가 생겼는가\' \'안면인식 장애가 생기게 된 원인을 찾아 퇴치할 수 있을까\' 에 두어진다.
살인 사건이 끼어들어서 그렇지 실제로 따지고 보면 멘탈캐어나 정신과 상담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응어리, 어둠, 스트레스 등을 \"요괴\"라 칭하고 그것을 떼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고쿠도 시리즈는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도 특히나 마지막의 사건 해결 씬이 통쾌하다. 악역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며 절망하고, 조력자는 자신의 삶을 오랫동안 옥죄어 왔던 불안감을 일거에 걷어내며, 독자에게는 여태껏 혼란스러웠던 서술과 비일상적인 사건들의 안개가 걷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교고쿠도 시리즈는 엄청나게 어려운 책이다. <철서의 우리>는 일본 불교의 역사와 관련해서 수십 페이지 동안 썰을 풀고, <망량의 상자>에서는 가짜 퇴마사에게 씌인 \"요괴(=PTSD와 아들에 대한 죄책감)\"을 때어내 주기 위해 망량이 무엇인가에 대해 또 수십 페이지씩 썰을 푼다. 다만 여러 번 찬찬히 읽어 보고 그 가운데서 요괴를 퇴치할 수 있는 주문. 즉 인간의 마음에 대한 통찰을 읽어낼 수 있다면 교고쿠도 시리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여담으로 이 작품의 배경들은 1950년대의 일본인데, 군국주의적이거나 우파적 색채는 일절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오히려 구 일본 육군의 병신짓을 까거나 구 일본 육군의 간부가 악역으로 나오기도 하니까.
다만 교고쿠도 시리즈에는 두 가지 진입장벽이 있다. 문체와 서술 방식이다. 작가가 하이픈을 졸라 많이 쓴다. 하이픈 안 쓴 페이지를 찾기가 힘들 정도다. 그리고 작중 트릭이나 주제가 인간의 마음이기 때문에 미스터리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게 아니라 심리 위주로 서술이 된다. 때문에 혼란스러울 뿐더러 여기다가 복선을 깔아두기까지 하니 비겁하다고 할 수도 있을 정도다.
이 두 가지 진입 장벽을 넘고 나면 이 작품의 주제가 보일 것이다. 이 작품의 탐정 역인 교고쿠도가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는데, \"세상에 이상한 일은 없습니다.\"가 그것이다. 이 작품의 소재가 요괴 퇴치고, 탐정의 직업이 고서점상이자 기도사인데도 그렇다. 심지어 교고쿠도의 친구 에노키즈 레이치로는 직업도 탐정인데, 이쪽은 사이코메트리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이 작품에서는 이상한 것이 없다.
예를 들어 보자. <광골의 상자> 에서는 미망인이 죽은 남편이 세 번이나 살아 돌아와 자신을 괴롭히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기이한 현상에 관한 답은 간단하다. 미망인이 사실 안면인식장애인 것이다. 트릭이나 수수께끼는 상당히 허무하게 풀린다. 하지만 이 작품의 주요 소재는 \"요괴 퇴치\"다. 교고쿠도 시리즈의 중점은 \'왜 안면인식 장애가 생겼는가\' \'안면인식 장애가 생기게 된 원인을 찾아 퇴치할 수 있을까\' 에 두어진다.
살인 사건이 끼어들어서 그렇지 실제로 따지고 보면 멘탈캐어나 정신과 상담이나 마찬가지다. 사람의 마음 속에 있는 응어리, 어둠, 스트레스 등을 \"요괴\"라 칭하고 그것을 떼어 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교고쿠도 시리즈는 미스터리 소설 중에서도 특히나 마지막의 사건 해결 씬이 통쾌하다. 악역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뼈저리게 느끼며 절망하고, 조력자는 자신의 삶을 오랫동안 옥죄어 왔던 불안감을 일거에 걷어내며, 독자에게는 여태껏 혼란스러웠던 서술과 비일상적인 사건들의 안개가 걷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물론 교고쿠도 시리즈는 엄청나게 어려운 책이다. <철서의 우리>는 일본 불교의 역사와 관련해서 수십 페이지 동안 썰을 풀고, <망량의 상자>에서는 가짜 퇴마사에게 씌인 \"요괴(=PTSD와 아들에 대한 죄책감)\"을 때어내 주기 위해 망량이 무엇인가에 대해 또 수십 페이지씩 썰을 푼다. 다만 여러 번 찬찬히 읽어 보고 그 가운데서 요괴를 퇴치할 수 있는 주문. 즉 인간의 마음에 대한 통찰을 읽어낼 수 있다면 교고쿠도 시리즈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 장담한다.
여담으로 이 작품의 배경들은 1950년대의 일본인데, 군국주의적이거나 우파적 색채는 일절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 오히려 구 일본 육군의 병신짓을 까거나 구 일본 육군의 간부가 악역으로 나오기도 하니까.
장경현 교수님이었나 블로그에 올라온 우부메의 여름 리뷰에서 학자로서의 자존심이 있지 이런 소설은 인정 못한다고 경악하시던 게 떠오르는군뇨
좋은 의미임 나쁜 의미임?
장 교수님은 나쁜? 의미로 말하셨겠지만 저어는 교고쿠보다 심각한 수준의 파우스트계 작가들 소설을 많이 읽어서 그런가 저 리뷰 읽고 그냥 웃기더라고요 - dc App
장경현 추리 평론가인데 왜 교고쿠도를 까는 거지?
https://m.blog.naver.com/gunkel/40139197702
유사과학적 논리전개 싫어하셔서요
읽다가 추리를 접어서 그만두긴 했는데 교고쿠라는 작가 물건은 물건임. 일문학 전체를 봐도 이런 역사의식을 갖고 있는 인간을 1도 못 봤을 정도. 암튼 드물게 좋은 작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