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보면, 뉴턴 역학도 아리스토텔레스 물리학에서 비롯된 역학이라고 볼 수 있음. 갈릴레이 때 갑자기 아리스토텔레스 물리학이 극복된게 아니고, 갈릴레이도 스콜라 신학자인 장 뷔리당과 니콜 오렘의 체계화된 임페투스(부여된 힘) 개념에 막대한 영향을 받은 거니, 어떤 의미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물리학을 본래적으로 계승한거라 볼 수도 있는 거지. 나는 이런 의미에서 쿠아레가 바슐라르를 자의적으로 해석했다고 봄. 바슐라르가 지적한 \'인식론적 단절\'은 \'인식론적 장애\'와의 단절이지, 이전의 과학과의 완전한 단절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거든. 오히려 \'새로운 과학정신\'의 과제는 \'이전의 과학정신\' 또한 자신 안에 포괄시킬 수 있어야함.  이게 쿠아레의 과학관에 영향을 받은 토마스 쿤(과학혁명의 구조, 저자 서문을 참조.)에게 까지 와전된거라고 봄. 어찌되었던 과학도 자신의 역사에서 벗어날 수 없음.



철학에서 철학사적 탐구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건 소위 말하는 \'철학 고전\'이 다루고 있는 사유의 폭이나 담론의 깊이에 기인한다고 보는게 맞는듯. 예를 들어 현상학이나 과학철학 전공자한테 플라톤의 이데아론에 대해서 물어볼 때랑, 형이상학 전공자한테 이데아론에 대해서 물어볼 때, 답변의 깊이와 사유의 폭이 다를 수 밖에 없음. 철학사 공부의 의의는 이러한 사유의 넓이와 깊이의 폭을 확장시키는데 있다고 봄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