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야에 대해서는 할 말이 좀 있음. 이런 몰입상태야말로 심리주의에 깊게 빠진 사람에게는 필연적인 말 그대로의 '주화입마'기 때문임. 저도 심리주의에 빠져있는 사람 중 하나임. 지리멸렬하고 복잡하기만 한 사회과학 중에서 그나마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해답을 내놓는 분야가 심리학이라고 생각하고 많이 읽어왔음. 그래서 저에게 아픈 손가락인 이 분야를 한 번 짧게 짚고 넘어가려고 함.
뱀발로 저는 예나 지금이나 심리학 책을 읽고 많이 바뀐게 없는 사람이기에 내심 심리주의에 대한 반발심을 가지고 있음. 그래서인지 어릴 땐 동기부여나 자기계발에 대한 책도 잘 읽지 않았고, 지금도 NLP따위의 유사 심리학 책들은 별로 안 좋아함. 그런 제가 이 분야 책을 읽게 된 건 순전히 '불교 모태신앙 한때 구제프 오쇼 등의 신비주의와 명상에 빠졌던 토마베치 히데토를 롤모델로 삼는 대학에서 행동주의-계량주의 전통 강한 심리학과 졸업한' 모 졸렬한 한국SF작가 때문임.
1심리학 개론에서는 명상이나 최면, 마약을 통해 유도되는 환각, 꿈과 같은 인간 의식의 신비에 대해 다루고,
2인지과학-뇌과학(신경과학)에서도 인간에게서만 유독 발달된 전두엽이 가진 상상력의 힘에 대해 이야기하곤 함.('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 서장, '브레인 룰스' 정재승이 쓴 감수자의 글)
3유명한 최면가인 에릭슨도(본인 책이 번역된 게 없어서 직접 읽어본 적은 없음ㅇㅇ) 비트랜스적 몰입 상태로서의 최면을 연구?하고 최면이 단순한 유사과학이 아니라 다양한 심리적 변인이 관여함을 밝혀낸 바 있음.(물론 이건 '최면'이 과학적?이라는 거지 최면상태에서 내뱉는 꿈처럼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을 억압된 실제 기억이라고 우기면 안됨)
4스타니슬랍스키의 '시스템'이나 여기서 파생된 메소드 연기론 등에서는 자신의 기억과 행동을 재조합해 연기하려는 대상에 익숙해지고 몰입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다룸. 물론 메소드 연기나 '시스템'이 업계인 포함 사람들의 왜곡된 인식처럼 내적 몰입이 전부인양 말하거나 집착하진 않음.
5달라이 라마와 같은 불교 수행자들이나 구제프 오쇼 크리슈나무르티같은 신비주의 명상가?들은 이러한 심적과정에 대한 암묵지를 쌓아왔음.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명상은 한국에서 선문답이나 '선'수행으로 인해 널리 퍼진 오해인 조용히 앉아서 '무'에 대해 명상하는 것보다 훨씬 폭넓고 다양해서, 기독교도들 기도하다 울고 방언 터트리는 것도 일종의 명상임.
6존 카밧진이 위빠사나 명상의 현대적 형태로서 마음챙김 명상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이래로, 심리치료를 중심으로 이를 수용하는 사례가 많이 나타났음. 사실 마음챙김 이외에 인지행동치료, 수용전념치료, 단기해결중심치료, 인간중심치료와 같은 여러 상담기법들은 모두 정신분석 치료자들이 '라포'라고 불렀던 내담자와 상담자의 치료적 관계맺기에 대한 암묵지를 가지고 있고, 경우에 따라선 위의 여러 몰입?상태와 비슷한 심적 모형을 도입하기도 함.
7자각몽도 과학적으로 연구되고는 있는데 학자?들이 쓴 책도 유사과학으로 빠질 가능성 큰 두루뭉술 신비주의적 내용 좀 있음. 일본에서 쏟아져나오는 유사심리학 책 정도의 느낌.
원래 개요 잡고 좀 더 길게 쓸 생각이었는데 대충 어림잡아도 존나 길어질 것 같고 나도 잘 정리할 엄두 안나서 이만 줄임ㅇㅇ
책 이야기)'불안한 뇌와 웃으며 친구하는 법'은 수용전념치료를 중심으로 심리치료?의 핵심개념들을 몇 명의 내담자의 사례를 통해 직관적으로 설명함. 수용전념치료 특성상 중언부언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잘 읽어보면 다 몬가 있음. '달라이라마의 행복론'도 미국 심리학자 겸 상담가가 달라이라마 인터뷰한 내용을 자기 상담경험이나 심리학 연구에 빗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함. 스타니슬랍스키의 '배우수업'은 소설이나 대본처럼 쓰인 알기 쉬운 연기서적임. 비슷한 방식으로 쓰인 역할창조, 성격구축이나 관련 연구서도 꽤 많이 나와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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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nlp 유행할때 관련책 읽어보고, 인터넷으로 자가 최면 거는거 해봤는데 안되더라. 전생체험 머 그런거. 에릭슨 최면치료입문 책도 봤음. 그림그리거나 글쓸때 굉장히 몰입하는 상태가 있는데, 단순히 정신적인 고양, 도취의 상태인지 트랜스, 각성의 상태인지 잘 모르겠음. 게임에 아주 집중할 때도 비슷한 기분인데. 사람마다 최면상태에 다다르기 위한 역치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의심이 많아서인지 생각이 많아서인지, 몸이 굳어서인지 잘 안되더라고. 그래서 걍 안되나보다 함.
무슨 책 봤는지는 몰라도 nlp는 주장이 허황되서 그렇지 언어를 이용하는 은근한? 방법론이라 전생이나 영성같은 거 느끼는 신비체험과는 거리가 멈. 게임 영화 소설 등이 최면암시와 유사한 정보전달방식이고, 피암시성이 낮은 사람도 이런 매체를 통해서 몰입을 경험하곤 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기도 함. - dc App
굳이 전생이나 다크니스 바운더리 건드리고 싶으면 명상으로 기억 더듬으면서 가짜 자서전 쓰듯이 준비 해놓고 자각몽 시도하셈ㅇㅇ - dc App
전생을 보고싶어서 한게 아니라, 직접 암시를 통한 깊은 최면상태를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실패했다는거였음. 왜냐면 몰입의 상태는 아는데 그보다 깊은 상태가 궁금해서. 걍 호기심 차원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