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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에서 그러기를, 이십대 중반을 노잼시기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여행가라 자기개발해라 뭐해라 어쩌구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지만서도

새삼스럽지는 않다.


나는 건축과 학생이었고, 마음껏 그림그리고싶다는 마음에 학교를 쉬고있다.

그래서 건축과 출신이자 그림을 그렸었던 이상의 뒷배경에 많이 끌렸다.


이상의 글에는 끝없는 자기애와 권태가 묻어있다. 내가 읽은 이상은 그랬다.

그리고 굉장한 마초이자 언어의 확장을 시도한 사람이기도 하다.


언어의 확장은 시에서 많이 드러난다. 건축과 출신답게 굉장히 구축적이다.

특히 기호의 활용에서 그당시 활약했던 건축가 미스반데어로에의 구호인 'less is more'이 생각나게한다.


이상은 패러독스에 관해서도 많은 연구를 진행했다. 양가적인 감정 혹은 서로 섞일 수 없는 것들은

그렇게 보일 뿐이지 사실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다는 언질이, 뇌과학의 발전으로 형이상학과 과학이

합일되고있는 현대의 사람으로서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연애에 대해서도 얘기를 안할 수가 없는데, 풋사랑때에 누구나 존재간의 심연을 넘어 합일된

관계를 꿈꾼다. 그 풋사랑의 종말이 올때, 마음에서 사랑이 떠나가고 아저씨가 된다.

서른즈음에가 다르게 들리고 여러번의 연애를 거쳐 구체화될거 같았던 이상형은 없어지고,

거르는 타선만 늘어가고, 존재간의 심연앞에 굴복할때, 그때가 보통의 이십대 중반이다.

나는 이런시기에 이상의 글을 읽어서 축복이다.


세상돌아가는거 알만하고, 취직이나 어느바닥에 풍덩빠지기 직전 그 앞 사라질 몇년,몇십년앞에서

권태로움을 느끼고 한탄하는게 이십대 중반이다. 그때 여행가는 것도 좋고, 뭐도 하는것도 좋지마는

뭣보다도 독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이상의 글을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