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공시생이었을때, 이 책을 읽었거든
대강의 내용은 의사였던 주인공이 예술의 세계를 동경하며
파리를 방황하는 내용임
더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 안하고.
왜 인생작이냐면, 이 소설에서
그림에 소질이 없는 여자가 나와, 주인공이랑 친한데, 학원 수강생임.
그림 볼줄은 아는데 엄청 못그리는거야...
그런데 그 여자 주변도 그렇고, 예술혼을 불태워 이름 남기는게 인생 최대의 과제인
잉여들만 가득하고, 주인공도 압생트 마시면서 이 화가는 어쨌네 하면서 허세부리면서
그림 깨작거리는 분위기에 휩쓸림.
그러다가 그림 못그리는 여자가 굶어가면서 그림 그리다가 결국 도저히 못살겠어서
자살하거든.
그외 여러 사건때문에 나름 주워들은거 많고 똑똑해서 허세꾼들이 그림쫌 안다는 크론쇼라는
화가를 찾아가게 되는데, 그림을 그릴지 말지 고민하는 주인공한테 자기는 망했고 인생은 양탄자 안에 있으니 양탄자를 보라고 이야기함
당시엔 무슨 말인지 몰랐는데 나중에 그 진리를 깨닫게 됨.
양탄자 안의 기묘한 무늬들도 멀리서 보면 단순한 양탄자일뿐 그 무엇도 아닌것처럼
인간의 인생 역시, 여러 인간의 굴레로 얽혀있지만, 우주에서 보면 아주 먼지 같은 별의 일부라는거야.
읽고서 나는 왜 살고있는건지, 공부를 하고 있는건지 고민하면서
그날 밤산책을 나갔는데, 하늘에 달이 잇더라.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암살당햇을때도 저 달이 떠있었을거고
(갑자기 내 영혼의 따뜻했던 날들의 할아버지가 율리우스 카이사르 이야기하던게 떠오르더라)
지금도 저 달이 떠있고, 내가 죽은뒤에도 저 달이 떠있을거란 생각이 들더라고.
세상에서 가장 오래 부를 축적햇던 가문도 사라지고(메디치)
세상에서 가장 오래 권력을 유지했던 가문도 사라지고(합스부르크)
세상에서 가장 오래 존재했던 나라도 사라진다면(로마)
예술이라는것도, 인간의 존엄성이 배제된 예술이라는게 허상과 같다면,
언젠가는 흘러갈 트렌드에 불과하다면
무엇때문에 사람들은 살아가는지 궁금해지더라.
결론은 어떤 이상이든지 선험적으로 삶의 의미가 존재하는게 아니라 부여하기에 따라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는 부, 권력, 예술이 아니라, 가족들의 미소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온기를 느끼는 순간속에서
내가 죽어갈때, 그래도 보람있게 산 순간이 있었다고 생각할거 같더라.
양탄자속의 현란하고 기묘한 무늬들이 멀리서 보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인간의 굴레속에서는 의미 있는것들이 과연 정말 중요한것들인가 그런 의미를 준 책이었다 나에겐
사실 1권은 지루한면도 없잖아 있고, 뻔한 영국식 통속소설이긴 하지.
내가 이 책과 공명했던건 이 책의 완성도가 뛰어났다기보단, 그 상황이 그랬던게 크긴하다.
그래도 인생의 고민이 있고, 방황하고 있다면 한번 볼만하다.
나도 좋았지만 뭐 책도 개취니까
나에게 감명을 못준 것 뿐이야 난 이 책을 읽기 전에 그런 생각을 갖았었고 실존주의책으로 이미 나만의 해답을 찾았거든 나에겐 너무 당연한이야기라 별로 였던 거였어
게다가 옥의티라고 해야하나 이미 저 여자 죽은거 봤는데 뒤에선 주식업자가 전쟁에서 죽으니까 자기가 알던 또래사람 죽은 게 처음이라 충격이었다고 하고 인생은 무의미하다면서 양탄자 무늬에 집착하는게 이해도 안됐음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머셋 몸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함께 거머 쥔 훌륭한 작가라고 생각하고, 내심 존경하고 있습니다. 왕년에 <인간의 굴레>를 제외하고 다른 작품에 대해 쓴 리뷰 링크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book&no=402906
서머셋 모옴은.. 닝겐들 속물근성에 묵직한 딜넣는게 일품... 역사상 가장 성공한 B급 작가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읽어보고 싶다.. .정성글은 개추
ㄴ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해서 쓴거임 ㅎㅎ
나도 한때 이게 인생작이라고 하고 다녔었는데, 중학생 때 읽어서인지 사춘기 삐딱한 감수성에 많이 와닿았던 것 같아. 꽤 냉소적인 톤을 깔고 가는 소설이잖아? 주인공 필립 자체가 불구이기 때문에 겉도는 성정을 갖게 되는데, 나도 컴플렉스를 갖고 있어서 좀 이입을 하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는 인생이 무엇인지 알려 하던 왕의 일화하고 "마음대로 살되 저 모퉁이에 경찰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은 기억하자"는 문구가 마음에 계속 남아있는데, 아마 혹자는 중2병이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내게는 충분히 '개인의 자유'를 읊는 것 같았고, 동시에 '억눌린 개인'의 여운은 남는 현실적인 문구이기도 해서 그랬던 것 같아.
어린 놈이 염세적인 척 "그래 세상이 그렇지"하기 좋은 재료였다는 거지 ㅋㅋㅋ 내 식견이 넓지 않지만 난 지금도 필립이 밀드레드에게 느끼는 그 깊은 애와 증을 참 흥미롭다고 생각하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좀처럼 보지 못했던 관계의 묘사이기 때문에...
나도 좋앗음
1권사뒀는데 기대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