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책 읽다가 그 동안 내가 지니고 있었던 독서의 열정이 지적허영에 기초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책을 못 읽겠네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 중 가장 큰 확신이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였는데 시발 그 밑바닥에 저열한 허영심이 있을 줄이야
이 마음 때문에 괴로워서 최근 이십만원어치 산 책을 못 읽고 썩히고 있다
내가 너무 나를 순수한 사람, 바른 사람으로 착각한건가?
독갤러 중에 이런거 겪은 사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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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은 사람에겐 돈 많은 게 자랑이고 잘생긴 사람에겐 잘생긴 게 자랑이니 책 많이 읽는 사람한테 책읽는 게 자랑인 것도 당연...
그렇게 이해하는게 건강한건가 내가 받은 충격은 내 자신의 욕망이 순수한 내 것인줄로만 알았는데 거기에 인정욕망이 있다는 것에서 오는 충격이야 아아 이 못난 내 모습.. 내가 알고 있는 나는 내가 아니었다는 확인에서 오는 아픔.. 엉엉 - dc App
스스로 자제하려는 노력은 필요하겠지만 그렇다고 인정욕망을 거세하는 게 바람직하냐 하면 그건 아닌듯. 인정욕망만으론 아무 것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굳이 그걸 부정할 필요가 있을까?
내가 그랬고 지금도 그럼 - dc App
모든 공부나 독서과정에서 그 근간에 지적 허영심이 있엄음 - dc App
근데 내가 '난 존나 좆밥이구나'를 몸으로 겪으며 체화하지 않는 이상 허영심을 지울 수 없다고 생각해서 그냥 읽는중. - dc App
거기에다가 난 도피용도 있어서 입시 끝나자마자 책 1도 안읽고있음ㅋㅋㅋ - dc App
매우 솔직한 답변이네 진심어린 답변에 감사하다!.. - dc App
사실 그래서 더 고전 읽으려 했던것도 잇음 - dc App
나도 그래서 고전탐닉경향이 있었음 - dc App
ㅇㅇ 난 그래서 요즘 걍 내 편한대로 읽으려는 중. 물론 이러다보니 책 자체를 안 읽지만.. 결국 몸소 부딪히면서 깨져봐야 허영심을 좀 벗는듯 - dc App
그리고 난 책 읽기 시작했던 이유 중 하나가 '말싸움에서 지기 싫다', '무식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다'가 강했는데 이러다보니까 어느순간 허무해지더라 - dc App
결국은 흥미와 인내가 필요 - dc App
그렇구만 - dc App
우울증 환자마냥 모 아니면 도식 재앙화하지 말고 독서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어딘지 독서일기라도 써보는 게 어떰
그러는게 좋겠어 좋은 조언이다 고맙다 - dc App
인간의 욕망을 그렇게 싹둑 잘라서 말할 수 있을까? 지적허영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지적 탐구일 수도 있겠고, 세계에 대한 호기심일 수도 있겠고, 더 나은 자아의 욕망일 수도 있겠고, 심심풀이 땅콩처럼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일 수도 있겠지. 허영? 모두 제각각의 방식으로 허영을 부리고 살아.
위안이 되는 말이다 흠 어쩌면 지금의 시기부터는 나는 허영을 가지고 있다는 걸 솔직하게 짚고 넘어가는게 좋을성 싶네.. - dc App
나도 순수한 지적 쾌감에 하는 순수한 예술 행위를 즐기는 줄 알았는데 허영심이 또한 바탕이 되있다는 걸 어느 순간 깨닫고 독서량이 확 줄음. <마의 산>이나 <일리아스> 따위의 읽기만 해도 머리가 뜨끈해지는 고전 위주로 독파하다가 이제는 좀 더 재미 위주로, 천천히 읽음.
굳이 낙담할 필요는 없음. 누구나 그 과정은 거치니까. 근데 알고도 고치지 않으면 나중에는 꼰대가 될 수도 있음.
그러게 허영이 타인의 시선을 내 의식이 염두해 두고 있는 상태라면 이젠 네 말대로 타인이 중심이 아니라 스스로 즐거운 독서를 해야할것 같다 답변 고맙다 - dc App
나는 오히려 칼로 자르듯이 딱 이건 허영심에서 비롯된 것, 이건 어디에서 비롯된 것 하고 나누는 게 순수한 미적 체험이라고 하는 낡은 발상에서 비롯된 자아도취 아닐까 함.... 그런 게 어딨어
내가 왜 지적 허영심이라고 말하느냐면 어려운책이나 평론 같은 걸 무슨 말인지도 읽고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야 이해하지 못하는 책을 붙잡고 있는 건 매우 웃긴일이지 그러고선 그걸 읽으면 나는 그걸 읽었다고 자위하는거지 사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이야 - dc App
대부분 지적 허영심으로 시작하다 오덕이됨. 유명한 비문학 읽어봐야 자기만족 뿐이지 쓸때도 없고 이해도 안되고 한달만 지나면 기억도 안남. 오히려 활용도는 가벼운 경제서적이 더 좋음. 지적추구 하다 오덕으로 빠지면 자기만의 분야가 생김. 난 문학으로 빠지다가 지금은 대하소설로 빠졌음. 미드나 드라마를 책으로 보는거지 본질은 같음.
그렇구나 허영의 긍정성이 전문가로의 발로로 이어진다는 놀라운 이야기군 - dc App
허영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힘찬 추동력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차라리 난 그 허영이라는 것으로 만땅 채워져 있었으면 좋겠다. 허영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승화해 봐. 그럼 어느 순간 우리 독린이는 더 멀리 더 높은 곳에 도달해 있을 거야.
그래 네 말대로 내가 허영을 가진 인간이란 걸 알게 되었으니 그걸 재료로 사용한다면 내게 더 좋은 기회가 될성 싶네 고맙다 고마워 - dc App
허영심은 좋은 동기 부여가 되지
내게도 좋은 동기부여가 되길 바랄뿐입니다 허허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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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 보다 대단한 사람이 많다는 걸 알고 있는데 왜 그런 마음을 가졌을까 내게도 항상 그런 자기인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 dc App
지적 허영심은 좋은 동기 중 하나이다. 요즘 이런 허영심도 없이 좀비처럼 사는 애들이 부지기수다. 이 지적 허영심으로 밀고 나가다 보면 좋은 영향이 삶에 미칠것이다. 다만 반지성주의나 선민의식으로 번져가면 안되겠지.
좋은 말 고맙다 반지성주의로 빠지는 길은 없겠지만 네 말대로 선민의식이나 나르시즘은 경계해야할 대상이라고 본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