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책 읽다가 그 동안 내가 지니고 있었던 독서의 열정이 지적허영에 기초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그 이후로 책을 못 읽겠네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알고 있는 사실 중 가장 큰 확신이 나는 책 읽기를 좋아한다 였는데 시발 그 밑바닥에 저열한 허영심이 있을 줄이야
이 마음 때문에 괴로워서 최근 이십만원어치 산 책을 못 읽고 썩히고 있다
내가 너무 나를 순수한 사람, 바른 사람으로 착각한건가?
독갤러 중에 이런거 겪은 사람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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