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나온 <이상 문학상 수상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


당연히 그간 대상 작가들이 새롭게 쓴 이야기를 실었겠거니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간 작품집에 <문학적 자서전>이라는 이름으로 실린 글을 그대로 모아 엮어 낸 책이었다.


대상 수상작과 수상작가 자선 대표작, 문학적 자서전까지 한 세트로 묶여 있고,


작품이 아닌 이상 그 세트에서 떨어져 나오면 큰 의미를 지니기 힘들다.



알라딘에서 신간을 보고선 바로 장바구니에 넣었고 결제하기 직전에서야


설마? 하면서 집에 있는 수상집들을 확인했고


의문이 확신으로 바뀌어 굉장히 실망했던 기억이 난다.


왜 이런 책을 출간했을까? 돈이 많이 궁한가? 


학창 시절부터 매해 초 꽤나 기대했던 문학상이라 낙담이 컸다.


전역 후, 책장에 매해 한 권씩 더해 가는 수상 작품집 놓는 재미가 좋았는데.





이번 사태를 보고 '역시나 한국 문단!!' '이참에 그냥 망해라!!' 는 반응이 많은데


고일대로 고여서 썩은 내가 진동을 하는데도 여직 안 망한 게 신기하기까지 하구먼.




덧. 비슷하면서 다른 사례로 2008년 현대문학이 창간 53주년을 기념하며 내놓은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을 들 수 있겠다.


이후의 여러 논란과는 상관 없이 나는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으로 남아 있다.


당시엔 쉽게 접하기 힘든 기수상작을 새롭게 만나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드는 생각은 과연 현대문학은 저작권을 어떻게 처리했을까? 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