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은 말장난 ㅎ


왜 내가 톨스토이보다 도스토예프스키를 좋아하는지 생각해봤는데

옛날에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병든 내면에 공감해서 그런줄 알았지만

곰곰이 돌이켜보면 꼭 그런 건 아닌 거 같음


오히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만큼 모더니티란 주제에 크게 관여하고 있는 작품을 찾기 힘들어서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많이 함


예를 들어 \'죄와 벌\'은 \'신이 사라진 세계에서 도덕은 가능한가?\'가 주제인데

이건 공리주의 합리성이 종교 도덕을 대체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이면서

천상의 구원을 대체하는 지상의 신으로서의 근대국가라는 문제가 바로 나오는 작품이었고...

(아이러니하게도 도스토예프스키 본인은 기독교적인 인간이라 소피야 멜라도바 같은 인물이 대안으로 나오지만)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 무수히 많은 주제들이 있지만

결국 핵심은 지상에서의 구원이라는 계몽주의의 프로젝트가 중심 논제가 됨...


톨스토이가 비교적 전통적인 주제들에 머물러 있다면

도스토예프스키는 정말 그때 당시 모더니티의 첨단을 달리는 주제들을 다뤘던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