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내용을 확인하시려면 스크롤 해주세요.

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만두이미지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d82fa11d028314e80f1a897f13dffcb4824f133b5dbe868c8e83655a96ba2dcace05e9de95aca38083925dfb7244a9dcdae46ca37c96125ad



9. 어느 점잖은 바퀴벌레의 기록

이번엔 바퀴벌레 시점의 이야기다. 1인칭 시점이다. 어째 인간과 바퀴벌레의 관계를 미러링하는 느낌이다.

바퀴벌레가 냉소적으로 인간을 추하다고 생각한다.

미국 호텔 특유의 음침함을 잘 묘사했다.

바퀴벌레가 꽤나 똑똑하다. 바퀴벌레보다 못한 인간들을 비판한 것 같다.

미국식 싸구려 호텔이 위험하다는 내용의 유튜브 동영상을 본 기억이 난다.

짧고 허무한 결말이었다. 뭔가 좀 아쉬웠다.


10. 에디와 원숭이 절도단

원숭이 얘기다. 제인과 로즈와 함께 남의 집을 터는 에디. 동물한테 참 좋은 거 가르친다. 쓰레기들.

에디와 제인이 싸운다. 내 예상대로 에디가 제인을 죽이고 옛 주인 행크와 떠난다.

결론은 도둑질도 하지 말고 동물한테 이상한 거 시키지 말고 함부로 대하지도 말고 착하게 살자.


11. 햄스터 가족 대 웹스터 가족

이번엔 햄스터다. 처음엔 훈훈하게 시작한다. 허나 햄스터가 새끼를 너무 많이 낳아 문제가 생긴다.

결국 정원에 풀어놨더니 온통 햄스터 굴이 만들어져 줄리언이 다친다.

줄리언이 단단히 화가 나서 목발을 짚고 나와 햄스터들을 박멸하려고 애를 쓰며 점점 미쳐간다. 땅 속에 나무를 태운 연기로 햄스터들을 모조리 없애려 한다.

이후엔 햄스터들이 공격한다. 게다가 불이 난 줄 알고 소방관들이 출동한다. 상황이 아수라장 그 자체다.

이 와중에 래리는 부모님이 물리는 와중에도 햄스터들을 응원한다. 쥐새끼에 빠진 패륜아 새끼다.

결국 줄리언이 죽는다. 그런데 래리는 아버지가 죽었는데도 햄스터 편을 든다. 지랄도 가지가지다.


12. 흰족제비 해리

제목 그대로 흰족제비의 얘기 같다. 은근 소설에서 중복되는 이름들이 눈에 띈다.

야생의 사나운 흰족제비를 사와 키우는 롤랑. 자신보다 나이 많은 형들과 마약할 때부터 싹수가 노란 녀석이었다.

롤랑은 어딘가 제대로 중2병인 듯하다. 피에 굶주려 흉포한 흰족제비에게 제대로 빠졌다. 사나운 동물의 매력에 빠진 게, 마치 해리포터 시리즈의 사냥터지기 해그리드를 떠올리게 한다. 심지어 흰족제비 이름도 해리다.

해리도 롤랑에게 마음을 열고 좋아한다. 하지만 해리는 다른 이들에겐 너무도 사나운 성격이라 주변에서 키우는 것을 반대한다. 내가 봐도 위험해 보인다.

늙은 하인 앙투안이 해리를 몰래 버리려다가 공격을 당해 죽는다.

롤랑은 죽은 앙투안의 시신을 숨기고 해리를 지키기로 한다. 이 중2병 약쟁이 새끼 정말 제정신이 아니다. 사람의 생명보다 동물의 상명을 더 소중히 여기며 범죄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른다. ‘햄스터 가족 대 웹스터 가족의 래리를 떠올리게 한다.

2병과 지나친 동물 사랑이 뒤섞이면 끔찍한 혼종이 탄생하는 것 같다.

결국 범죄를 은닉하고 거짓 증언을 하며 해리와 몰래 비밀스러운 관계를 유지한다. 완전범죄에 성공하고 뿌듯해 한다. 소름 돋는 녀석이다.


13. 염소 타기

놀이 공원의 사람들을 태우는 빌리라는 염소 이야기다.

다른 집에 팔려갔다가 이런저런 사고를 친 후 다시 놀이 공원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다시 어딘가로 팔려가는 빌리. 저항해도 소용이 없다. 다른 곳에서도 사고를 쳐서 원래 주인 행크에게 또 돌아온다. 그냥 놀이 공원에서 애들이나 계속 태우지.

문득 김승옥의 소설 염소는 힘이 세다가 떠오른다. (읽지 않아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정말로 염소가 힘자랑하는 그런 소설은 아니라고 들었다) 정말 힘세고 강한 염소 빌리다.

결국 빌리는 행크를 살해한다. 이후 떠돌다가 성격 좋은 새 주인 가족을 만나 묶이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간다.


전체적인 평가를 하자면, 동물의 입장이나 시점에서 쓰인 소설들이라는 점이 흥미로웠다.

보복당하고 싶지 않다면 동물들에게 잘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만 동물의 시점으로 쓰이다 보니 묘사가 한정적이라서 답답한 부분도 없잖아 있었다. 상상력을 발휘하며 읽어야 하는 소설이었다.

잔인한 장면이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소설 속 동물들은 절대 얌전히 당하고 있지 않는다.

읽는 동안 에드가 앨런 포를 떠올렸는데, 옮긴이의 말을 보니 실제로 저자가 포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여러모로 여운이 느껴지며 동물들의 잔인한 복수가 내심 이해되면서도 씁쓸한 이야기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