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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머릿속에서 나오는대로 적어서 좀 두서가 없음. 이해좀.


2019년을 사는 밀덕-십덕들(과 그 근처 있는 사람들)이 한번은 뒤지는 소재가 2차대전이고, 그 와중에 태평양 전쟁을 보고, 일본군이 얼마나 머저리짓을 했는가를 보게 된다. 파본 밀덕들은 그들이 얼마나 많은 병신짓과 씹쌔끼(학살, 위안부, 전쟁범죄 등등)짓을 했는지 안다. 꽤 많은 인터넷의 글이 그런걸 다루고 있으니까.


호사카 마사야스는 그 근원을 깊게 추적해 결국 그 시작은 청일전쟁 근저, 일본이 개국하고, 메이지 유신을 진행하고 군대를 개편할 때부터 이미 문제가 싹트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미 시작때부터 뒤틀렸다고 판단한 것이다. 유신 후 삿쵸벌이 일본군을 입맛대로 군대를 좌지우지하기 위해 국가 정책조차도 휘두르고자 한 연유가 그에 있다는 말이다. 호사카는 일본군의 의사결정이 왜 뒤틀렸는가, 그 뒤틀린 이유와 뒤틀린 결과를 청일전쟁부터 일본 패망까지 쉼 없이 적어두었다.(군제개편-청일-러일-중일-태평양-패망후) 이 책은 그 생생한 사례를 하나하나 수록하고 인터뷰를 담았기에, 두꺼워질 수 밖에 없었다. (99년 초판이 나온 책으로, 호사카는 70~80년대 당시 살아있던 중일전쟁, 태평양전쟁 관련 생존 인물의 인터뷰를 풍부하게 담아뒀다.)


그 하나하나를 다 말하려면 내가 그 책을 다시 읽고 요약하고 난리를 쳐야하니 생략하겠다. 2195페이지다. 젠장. 키워드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국가를 위한 군대인 것이 아닌, 군대를 위한 군대.(사실 천황의 군대라서 황군이라지만, 실상은 그냥 군대가 군대를 위해 전쟁을 요구했다는 것이 맞다.)

소속된 집단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

지속적으로 온건파를 부정함으로 오는 집단의 경색과 초강경화

현실을 직시하지 않으려고 하는 태도. 현실을 직시했다면, 중일 전쟁을 적당히 끝마치거나, 태평양 전쟁을 개전하지 않거나, 빠른 항복을 해야 했다.

한국인으로는 위의 모든 기회를 날려버린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지만.

전쟁에 대한 심각한 이해부족. 특히 병참과 정보 (병참: 나폴레옹 왈 군대는 먹어야 전진한다. 정보: 손자 왈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 위태롭지 않다.)

일단 벌여놓고 잘되면 자신의 공이지만, 실패하면 그것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거나, 부하에게 책임을 모두 던지려는 면피적 태도

그렇게 면피하면 자신이 실패한 이유를 생각하지 않고 다시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멍청한, 정말 멍청한 짓거리의 행진

그런 면피적 태도를 순순히 받아들인 중세 잽랜드의 농민적 사고방식


그외 등등.... 우리가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는 거의 모든 추태를 세밀하게 적어두었다.


다 읽고 나서, 구 일본군의 사고가, 나아가 현재 잔학행위를 부인하는 일본인의 사고가 조금은 이해가 간다. 그래. 이딴 식으로 생각을 쳐 하니까 아직까지도 이딴 결과가 나오는 거지. 하는. 대표적으로, 일본군은 패전 직후 연합군이 접수하기 전 관련 문서를 몽땅 태웠다. (일부 문서만 뜻있는 장교가 구해냈을 뿐) 증거 없지? ㅎㅎ 우리 한적 없음 ㅎㅎ 이라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문제말이다.


약간 아쉬운점은, 식인 행위와 위안부. 식인 행위는 정말 소수의 일일 거라고 변호하고 그 건 맞지만, 치치시마 살인사건을 생각하면...글쎄? 참고: https://df3714.tistory.com/492 절단된 시체의 사진이 있으니 혐짤 주의) 위안부의 경우, 그런 일이 있었고 일부는 모른채로 사기당해 강제로 끌려 왔음을 부인하지 않지만, 조직적으로 벌어졌을리 없다고 부인하는 편이다. 사죄의 경우 "어영부영 넘어가려고 대충 사과하지말고 확실하게 조사해서 나온 잘못에 대해 사죄하는것이 맞다!"고 주장하는 편이니 (조직적인 동원에 있어서는) "그런일 없음. 아무튼 없음."이라고 말하는 편 보다는 아마 확실한 근거가 없으니 아니라고 보는 입장에 가까우리라고 본다.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려나.


그냥 일본군이 나쁘고 대충 알기 때문에 더 알고 싶지 않다면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좋다. 여러분이 아는 것 대부분은 맞다. 다만 그 세부, 왜 이런 일이 일어났고, 그 근저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고 그 것이 어떤 파멸로 이어졌는가에 대한 것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도 좋다. 그리고 일본군부가 얼마나 일본 국민에게 쓸데없는 피해를 강요했는지도 분명히 기록하고 있다.


쓸데 없이 길어지니 줄인다. 이 이상 말할바에야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관성제군도 말했잖은가.


이 외로, 청일전쟁 근저를 일본의 파멸이 이미 시작했다고 생각하며 야스히코 요시카즈는 왕도의 개를 그렸다. 재미있으니, 쇼와 육군의 두께가 보기만해도 질린다면(물론 독갤러가 그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왕도의 개부터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