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image.php?no=24b0d769e1d32ca73ded82fa11d028314e80f1a897f13dffcb4824f133bbdbe88ae3528766881b5e187188041d2fc75d3ec65f50df38df7e76069c55231d09d62b30d2c41277f7f33c6a22d4315d

\"이-기, 이-기\"? 신고합니다.

일단 남편과 아내 글씨체가 구분돼 있어서 읽기 수월했다. 만약 같은 글씨체였다면 읽는 데 시간이 족히 두 배는 더 걸렸을 듯.

만화 중에 네토라사레 라는 만화가 있음.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자는 것에 흥분을 느끼는 남자의 이야기임. 열쇠를 읽으면서 그 만화 생각이 났음. 따지고 보면 내용은 비슷한데 어느 하나는 외설이 되고 어느 하나는 예술이 된다. 경계가 모호할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차리겠지만, 나름대로의 반전이 있는 작품이라 생각함. 내가 여기서 말해버리면 스포가 되니까 그 얘기에 관한 내용은 생략하겠음.

전체적인 감상은 \'매운맛 가와바타\'. 어째선지 다나자키의 글에서 묘하게 가와바타의 냄새가 났다. 같은 탐미주의 계열이라 그런가. 둘 다 큐레이터가 예술품을 설명하듯이, 욕망의 대상을 유려하게 서술하는 편인 것 같음. 다만 가와바타는 성욕을 매우 절제된 식으로 표현하는 반면, 다나자키는 직접적으로 서술한다는 점. \'산소리\'에서 신고는 자기 며느리에게 욕망을 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시적인 세계\'를 벗어나지 못함. 그에 비해 다나자키는 솔직하다. 발 페티시도 고백하고 체위 얘기도 하고 그런다. 물론 다나자키 한 작품만 읽고서 이렇게 품평하는 건 좀 그렇지만.

이 사람꺼 작품 몇개 더 읽을 생각인데, 더 읽어보고서 자세히 말해보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