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인식"
감정은 전혀 터뜨리지 않지만
지성과 기억과 상상은 계속 활용하면서
끝없이 흘러 가는 의식의 흐름 속에서 주변 사물을 인식함.
약간 이런 식인듯:
"저 건물을 보니 우리 옆집에 살았던 아재가 생각나는데 그 아재가 해줬던 얘기에 따르면 이 지역은 이런 얘기를 갖고 있고 역사적 사료를 고려해보면 그 얘기 속 그 인물은 필히 이런이런 순간에 이런이런 생각을 하고 기분을 느꼈을 것이며 그런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새 누가 나에게 와서 뭐라고 말을 하는데 그것은 또 어떤 시인을 생각나게 하고..."
감정 없는 그 담담한 인식이 어떨 때는 꽤 부러움.
그런 게 바로 연륜일까? 나이 들고 아는 게 많아지면 감정 터뜨리고 이런 게 스스로 너무 촌스럽게 느껴지는 걸까.
인식 말고 의식은 어떨까???
'가해국의 시민, 후손'이라는 자의식이 너무 강해서 제발트의 눈에는 사방이 윤리적인 지뢰밭으로 보이는 거임. 담담해보이는 문체는 사실 극도의 윤리적인 고민을 거친 결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