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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알바중 흥미로운 제목의 책이 반납돼서 잠깐 들춰봤다. 저자는 수리논리학을 전공인 교수인데 일본 국립정보과학연구소에서 일하는 걸로 봐서 인공지능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지식을 갖추고 있는 걸로 판단된다.

그녀는 최근 동료들이 수업 중에서 느끼길 학생들의 독해수준이 엉망이라 토로하고 있다고 증언한다. 따라서 일본의 대학생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독해력 테스트 모델을 만들어 실험을 해보기로 작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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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대학생 6천명을 대상으로 한 문제이다. 아주 간단한 문제임에도 정답률이 3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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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문제이다. 정말정말 간단한 문제인데 이걸 틀린 애들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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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가장 어려운 문제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정답률도 안 보여준다. 심지어 정부 관료나 신문 기자들 중 틀린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아무리 봐도 쉬운 문제인데 이해가 안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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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저자도 말하길 동전 던지기처럼 확률이 반반인 문제이다. 그런데 정답률은 중학생 57%, 고등학생  71%다. 지금 (일본인) 중학생의 절반 가까이는 애초에 수업 자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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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 도형에 대한 독해력을 같이 테스트하는 문제이다. 곱하기만 할 줄 알면 누구나 풀 수 있지만 정답률은 중학생 12%, 고등학생 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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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문제와 비슷한데, 그래도 초등학교에서 배운 수학적 지식이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다. 결과는 정답률 중학생 19%, 고등학생 32%다.

물론 독붕엠생인 나는 다 맞췄다. 이걸 틀리는 게 학생새끼가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내가 강조하고 싶은 건 내 자랑과 남 깔아뭉게기가 아니다.

저자가 말하길 저런 문제들은 인공지능이 10-20년이 지나도 풀기 어려운 문제들이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장래에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인공지능은 못하는 '인지적 유연성'과 '깊은 사고'가 필요하다고 또한 강조한다.

여기서부턴 내 생각인데 그럼 그 능력을 어케 키우나? 역시 답은 독서다. 나 같은 독창엠생이 인공지능이 못 푸는 문제를 풀 수 있었던 것은 명백히 독서로 단련된 독해력에서 기인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게 또 있다. 내가 얼마 전부터 ebs 다큐프라임의 "다시, 학교"라는 다큐 시리즈를 보고 있는데 요즘 학생활동중심교육이 유행이란다. 그래서 학생들이 수업이나 방과후시간에 영상 찍고 만화 그리고 그런다고 한다. 라떼는 안 그랬는데...

하여튼 그 결과는 참혹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는 매년 자유낙하중이다. 학생들은 뭘 배운 건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역사강사로 유명한 최태성이가 유럽 선진 교육을 보러 가봤다. 가봤더니 이미 유럽은 학생중심교육에 이미 데여서 다시 전통적인 교사중심, 그리고 지식 전달 중심의 교육으로 바뀌어 있었다.

당연히 예전처럼 줘패서 주입하는 게 아니라 아이들로 하여금 적절히 흥미와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도록 바뀌었다. 길게 말하기 귀찮으니 그 다큐룰 찾아서 보도록 하자.

자칭 교육전문가라는 놈들이 예전부터 말하길, 지식은 이제 검색하면 되므로 학생은 주도적으로 자기 흥미에 따라 학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데 지식이 바탕이 되어야 그 흥미가 뭐고 뭘 찾아봐야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독갤에도 책 추천해달라고 글 자주 올라오지 않는가?

자기주도.이런 건 그런 지식이 이미 바탕이 된 최상위권 애들이나 가능한 거다. 존 스튜어트 밀 같은... 대다수는 열정적인 멘토가 필요하다. 뭘 알고 뭘 모르는지, 너 자신을 알려면 소크라테스같은 센세가 필요한 것이다. 그런 선생들이 교육 현장에 늘기를 바란다. 나는 그런 선생을 대학 오기 전까지 만나보지 못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