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저자 옌롄커 웅진지식하우스
읽게 된 경위
본인은 군바리임 아는 형이 "군대에서 누구나 하는 상상을 바탕으로 한 읽기 좋은 sf소설"이라고 평하며 추천해줌
원래 소설 스포당하는걸 별로 안좋아해서 내용 검색 없이 믿고 구매
딱 30페이지 읽고 sf소설은 아닌거 같아서 전화해보니 이새기는 "섹스판타지도 sf"라고 짖었음
아 근데 진짜 내용은 ㅇㅈ
내용
6~70년대 중국 배경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라는 구호는 마오쩌둥의 연설에서 나온 공산당 슬로건 중 하나임 '인민을 위해 복무'하고 있는 나름 뛰어난 공산당원 우다왕이 사단장의 집 관사병을 맡으며 사단장이 북경에 회의나간 동안 사단장 아내인 류롄과 ㅅㅅ하는 내용임
우다왕이라는 원리원칙에 충실한 공산당 병사가 사랑을 통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중심으로 전개됨
소감
표현에서의 미적 감각이나 작가의 이야기 진행 도중 적절한 포커스 아웃을 통한 직접개입이 인상적이었음
공산당의 슬로건과 우상들이 얼마나 당시(어쩌면 지금도) 중국 인민의 삶에 뿌리내려 그들을 세뇌하고 있으며 작가가 그 우상들을 어떻게 깎아내리고 또 희화화하는지 보는 맛이 있었음
하지만 마지막까지도 우다왕은 그저 조금 성공한 농민 출신의 공산당원이고 류롄은 마지막까지도 그냥 사단장 부인의 삶을 살아감 거의 신분제나 다름 없는 공산당 사회에서 사랑따위론 가치관의 극복이 힘들다는 것을 보임
사단장한테 바람핀거 걸리고 우주끝까지 쫓겨서 파멸하는 전개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사단장이 상황을 알고도 넘어갈 거라곤 생각지 못했음 역시 내 예상은 ㅈㄴ 진부한 21세기 한궈런식 감성을 벗어나지 못했던 듯
하나 읽을때 헷갈렸던 부분은 부대 해체와 우다왕류롄의 사랑이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건 읽을수록 그냥 우연의 일치인 것 같음 개연성이 있으려면 조금 더 확실하게 있었겠지
솔직히 부대 안에서 특히 밤에 읽기는 상당히 힘든 소설이었다 낮에도 읽다가 ㅗㅜㅑ 하면서 덮은게 한두번이 아님. 하지만 사회에서 읽었으면 또 이런 맛이 안났겠지 군대에서 읽어서 더 인상적인 소설이었던 듯
본인 기준 10점 만점에 9점
성애를 풍성한 표현을 바탕으로 그렸으며 주제의식도 확실함
1점감점의 이유는 본인의 중국사 이해도가 낮아서 100프로 몰입이 힘들었음 다소 생경한 표현도 있고
이상 휴가나와서 술마실 친구도 없어서 캔맥잡고 책리뷰나 쓰는 군바리따리였음 관심이 가는 독갤러라면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피드백 환영!
- dc official App
옌렌커좌...
내용 말하면 그럴까? 이 댓글엔 스포가 있음. 암튼. 나도 이 책 재밋게 읽엇어. 영화같더라. 근데 좀 다 보면 생갇보다 시기한 영화. 끝이 별로였어. 나는 그 여자랑 상사랑의 관계가 공고하다는 걸 알게 될 때 무력감을 느꼈다. 상사 몰래 여자와 정사을 나누면서 비밀을 갖고 있다고 생각할 때 우월감을 느꼈는데, 실은 기쁨조처럼 이용당한 것이었다니.
그런데 뒤에 그 상사가 성적으로 문제가 생긴 것이며, 그럼에도 그와 결혼을 택한 여자의 이야기가 나오니, 그 사람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도 슬퍼 보였고. 그러다가 또 주인공이 여자 만나러 가서, 아마도 선배 기쁨조였을 남자들이 있는 곳에 갔을 땐 ‘사는게 뭔가’싶더라. 어쨌든 인간은 살아야 하고, 살기 위해서는 자신의 행동에 의미도 부여해야 하는데.
그걸 다 보고 초라한 집으로 돌아온 그 남자의 마음은 어땠을까? 가장으로서의 일을 했다고 아내를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나? 아니면 이런 일이 다 있었다고 털어놓고 같이 욕이나 실컷 하고 살아갈 수 있나? 거기까진 좋았는데, 그 후 엔딩이 김이 샜다. 기억도 안나 흐지부지 끝난 듯. 어쨌건 묘사가 참 좋고, 이야기도 잘 끌고 나가는 좋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