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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중학교때 김소진의 단편집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읽은 적이 있다. 

예전에 우리 집에서 신문을 구독할 때, 위클리에서 김소진의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었고, 그 때 책 제목이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었다.

마침 이전에 현대문명진단(이원복)에서 칼 포퍼의 열린 사회와 그 적들을 다룬 적이 있었기에 학교 도서관 서가에서 망설임 없이 고를 수 있었다.

가끔 책을 고를 때는 이런 우연이 있는 법이다.


1. 최은영의 책을 읽기로 생각한 것은, 사실 82년생 김지영부터의 출발이었다. 나는 페미니즘을 별로 신경쓰고 싶지 않아하는 사람이다. 

나는 좋은 남자, 좋은 여자. 나쁜 남자, 나쁜 여자 모두를 보았고, 그냥 개같은 인간이 개같은 거지 굳이 성별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주변에 들려오는 페미니즘 이야기는 이성 혐오의 이미지와 낮은 퀄리티를 메시지로 커버치려는 컨텐츠 제작자의 이미지가 섞여 평판이 바닥을 치고 있을 뿐이고....

(국내 페미니즘운동의 여론 변화조사 및 특징적 요소분석-빅데이터 분석방법을 활용하여- 괜찮은 논문이라고 생각한다.

http://kostat.go.kr/sri/srikor/srikor_spn/2/2/index.board?bmode=read&aSeq=376228&pageNo=&rowNum=10&amSeq=&sTarget=&sTxt=)


 그래도 되도록이면 보고 평가를 하자는 주의기에, 페미니즘 관련 문학을 손도 안대고 있어서 자세한 평은 생락하고 있었지만......

도서관에서 일할 기회가 있어서 일을 하던 중에 82년생 김지영을 보고야 말았던 것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보지 않았다. 

초반 3분을 읽고, 나머지 7분을 훓기만 했다. 기계적으로 페이지를 넘겼다고 표현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진심, 이게 좋은 책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럽다. 세상에 안좋고 안즐거운 일이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좋고 나쁜걸 분간을 못하니 말이다.

 아무튼, 그 다음으로 읽은 책이 현남오빠에게인데...... 

진심, 이게 좋은 책이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럽다. 세상에 안좋고 안즐거운 일이 없을것이기 때문이다. 좋고 나쁜걸 분간을 못하니 말이다.

다만 최은영 작가의 작품만은 읽을 만 했다. 시어머니 등쌀에 고생하던 며느리가 며느리를 보면서, 다시 똑같은 일을 반복하려는, 그래 마치 병영부조리가 사라지지 않는... 지금 생각해보면 흔한 클리셰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똥밭에서는 차라리 클리셰를 반복하는 것이 차라리 나았다는 생각이 든다. 전해주고 싶은 메시지고, 역사적 의의고, 일단 떠나서 정말 핵폭탄급의 그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재미 없는 소설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읽는 내내 고문당하려고 9000원을 쓰고 싶은 독자는 없단 말이다.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2FUO&articleno=171016 읽는 도중 이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2. 그런 것도 있고, 지인 추천으로 최은영 작가의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두권(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을 샀고, 방금 쇼코의 미소를 읽었다. 나쁘지 않았다.

쇼코의 미소는 단편을 모은 단편집으로, 각기 다양한 슬픔, 후회, 그리움등의 감정을 또렷이 독자에게 전달한다. 읽는 동안 재미있었다. 학내 동아리의 남성중심적 움직임을 비판하는(그 와중에 동아리에서는 눈총받은 모양이지만) 등장인물이라던가, 여자아이만 낳고 자궁을 적출해야해서 구박받는 맏며느리라든가, 다소 페미니즘의 이야기가 보이지만, 재미있다면 페미니즘이라도 환영이다. 나치즘같은거만 아니면 되지 않을까...... 아무튼.


3. 권할만한 책인가...라고 하면, 일단 나는 그렇다. 읽을만 하다.


4. 이건 여담인데, 신경숙 외딴방 취향에 안맞는건 나뿐임? 외딴방 읽고 왜 이런 물건이 인기가 있는지 몰랐고(10년전 대학에서) 지금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