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푸코를 전공하거나 스스로를 푸코주의자로 놓는 분들이

가장 먼저 추천하는 책은 당연히 감시와 처벌이랑 성의 역사 1권이고


그 다음은 안전, 영토, 인구나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인듯


푸코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둬야할 부분은

그가 근대의 비판자로서 근대에 있어서의 어떤 결정적인 권력 체계의 변화

즉 성의 역사에서의 표현을 따르자면 \'죽게 하거나 살도록 방치하기\'에서 \'살게 하거나 죽도록 방치하기\'로의 변화를 포착했다는 부분임.


이건 푸코가 권력을 바라보는 관점을 이전과 달리한 부분인데

고전적인 권력에 대한 이해에서 권력은 언제나 금지와 위반의 형태로 분석됨

즉 \'나를 거역하면 파멸하리라\'라는 것이 종래 권력의 격률이었다는 거지

반면 근대로 가면 갈수록 권력은 오히려 죽음보다는 생산에 더 크게 관여하게 되고,

인간은 권력을 떠나서는 살 수 없게 됨으로써 권력은 \'살게 하거나 혹은 죽도록 방치하는\' 형태로 변형됐다는 거지.


푸코는 권력이 죽음과 규제보다는 발생이라고 생각했는데

권력은 도처에서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다는 게 푸코의 생각이었음

예를 들어 자기 자식을 말 잘듣는 아이로 만들기 위한 가정에서의 부모의 노력은

그런 식의 미시적인 권력 재생산의 한 예시일 거고.


푸코는 권력이 발생이라는 관점에서, 그것을 어떤 추상적이고 막연한 존재로 생각하기보다는 오히려 구체적인 차원에서 파악하려고 함

그게 방법론의 측면에서 봤을 때 장치와 그러한 장치들의 배치에 대한 분석인데


장치는 권력이 구체적으로 실현되는 수단이고

배치는 그것들을 적합한 장소와 공간에 위치시키는 것... 정도의 의미인듯

푸코의 배치는 대충 세 종류 정도가 있다는데

1) 훈육을 위한 배치

2) 인구조절을 위한 배치(푸코의 권력분석에서 인구는 결정적인 문제라)

3) 앎에 의한 배치

라고 해...

예를 들어 콘돔이 출산율 조절을 위한 권력의 장치라고 본다면

그 앎에 의한 배치는 산아제한 정책이나 피임법에 관한 지식 따위일까?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는데

어쨌건 푸코는 이런 식의 구조를 전제하는 걸로 보임



아마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염두애 두면서 읽는다면

푸코를 보다 의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