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시르베크 철학사 다 끝냈다. 그런데 논리실증주의부터 하버마스까지 현대철학을 쭉 훑어보면서 드는 생각이 철학이, 그러니까 시대의 기본적인 사상 자체가 개인과 사회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게 아닐까함.

점점 현대에 가까워질수록 근대의 확실하던 가치들은 무너지고 비판받고 해체되고 결국 삶의 목표도 개인이, 사회의 목표도 개인이, 확실하고 뚜렷한 결말없이 그런 과정 자체를 중시하는 생각들이 여유없이 바쁜 현대인들과 맞물리면서 사람들이 철학에 염증을 느끼고 집어던지는게 아닐까 싶음.


그래서 사람들이 도끼 소설을 계속해서 찾는거 같음. 도끼 소설 속 인물들은 사상이 인간으로 변모한, 철저한 논리와 공리가 작동하는 기계같지만서도 뚜렷하고 확실한, 인간에 대한 도끼의 희망이 투여된 사람들이니까. 이와 같은 이유로 톨스토이도 여전히 사람들이 찾는거고.


여담이지만 다음 세대의 철학은 사상의 주도권을 개인이 가지느냐 진화된 ai가 가지느냐로 흘러가지 않을까? 라는 초짜의 망상도 해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