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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꾿빠이, 전교조 > - 남정욱 (북앤피플)
전에 저자의 ‘꾿빠이 386’을 읽고 필력에 반했다. 이번 작은 전교조에 대한 책이다.
전교조 하면 많은 추억이 있는 편은 아니지만 어쨌든 학창시절에 경험한 적은 있다. 그 시절엔 전교조가 뭔지 잘 몰랐다. 허나 지금 와서 돌아보니 반미 선동을 하거나 하라는 과학 수업은 안 하고 미국이 박정희를 죽였는데 그걸 공개한 비공식 문서를 며칠 전에 교사 본인이 확인했다는 등 되도 않는 음모론 얘기만 주구장창 하던 교사들이 존재했다. 다른 학교들은 훨씬 심각한 경우가 있던 듯하다. 개인적으로 교사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정치적 중립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보는 입장인지라 전교조든 뭐든 정치병에 걸린 일부 교사들에 대해서 부정적이다. 사상을 떠나 유독 전교조 출신 교사들이 확실히 교내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건 맞는다고 본다.
저자가 전교조의 일부 세력뿐 아니라 전교조 그 자체를 비난하는 입장이다.
전교조가 주장하는 참교육이란 게, 실은 일본교원노조의 진교육에서 따온 거라고 한다. 이게 사실이라면 아이러니할 수밖에 없다. 반일과 민족주의, 그리고 종북주의를 선동하면서 일본의 영향을 받았다고? 그 뿌리가 본인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일본이라고? 참 모순이고 이중적일 수밖에 없다.
그들이 진정으로 바라는 건 사회주의 혁명을 꿈꾸는 인재를 양성하기라고 한다. 하여간 한국이나 일본이나 좌익 성향을 가진 이들은 하는 짓이 비슷하다. 누구보다 일본이 싫다며 민족주의를 강요하면서도 누구보다 내선일체를 위해 앞장을 선다니. ‘이 시국’ 시점에서 봤을 때 더욱 그 아이러니함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책이 간결하면서도 핵심만 말하는 문체로 쓰여 있다. 저자 특유의 맛깔 나는 문체를 배우며 본받고 싶다.
한편으론 기성 교육 시스템의 문제로 인해 전교조가 설칠 빌미를 제공했다는 생각도 든다. 남 탓을 하기 전에 우리부터 잘해야 하지 않을까.
전교조의 성향이나 패턴이 NL 운동권들과 이상할 정도로 흡사하다. 특히 그들의 사람 대 사람 관계를 중시하는 방식의 선동 활동은 품성론을 떠올리게 한다. 절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부정할 수 없다.
좌우를 떠나서 저자가 현실적인 비판의 입장이다.
전교조가 왜 이렇게 종북주의의 성향을 갖고 있는지 나로선 의문스럽다. 이 단체도 NL에게 제대로 먹힌 게 아닐까. 전교조의 종북주의 기질은 예상보다 심각한 것 같다. 종북주의의 핵심은 단순히 북한 찬양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민족주의와 전체주의의 환상이 뒤섞인 결과물이 아닐까 추측된다.
왜 이렇게 전교조는 학생들을 사상교육을 시키려고 하는 걸까. NL의 사상은 정치보다 종교에 가까운 것 같다. 처음엔 그저 이해만 갔으나 대한민국 특유의 민족주의와 전체주의가 그들을 사로잡았다고 추측된다.
효순이와 미선이 미군 장갑차 사건은 나도 학창시절에 겪어봐서 기억이 난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감성을 자극하는 다큐멘터리를 기술가정 시간에 감상하며 눈물을 흘리던 한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녀의 눈물은 악어새의 눈물일까, 아니면 학생들을 선동하기 위한 고도의 연기였을까. 지금으로선 판단할 길이 없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업 중에 잠시 쉬어갈 때 Fucking USA 음악(아마 간단한 플래시 영상으로 뮤직비디오처럼 제작된 버전도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을 틀어놓고 오노와 부시를 욕하며 교실 내부에선 반미에 대한 감정이 만연해 있었다. 얍삽하고 인성이 뒤틀린 학생을 오노나 부시라고 별명을 지어 부르기도 했다. 내 학창시절에는 반미가 반일 감정만큼 너무도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일부 교사들을 지금 돌아보니 참 답이 없다고 생각된다. 학생들한테 대체 무슨 짓을 한 건지.
좌익, 좌파, 진보에 대한 저자의 설명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 있다. 어려운 주제를 저자 특유의 간략하고 흥미를 유발하는 문체로 정리되어 있다. 그렇다 해도 내 머리가 나빠서 완전히 소화해내기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이런 한심한 나를 남 작가님께서 보신다면 뿅망치로 머리를 콩! 하며 때리실지 모른다. 업계 포상으로 받아들이겠다.)
모든 혁명 운동과 전교조의 근간은 그람시라는 인물의 사상에서 나왔다고 설명한다. 그람시 이 양반 이름은 전부터 들어봤는데 어떤 의미에서든 꽤나 대단한 인물로 보인다. 그 능력은 인정한다. 그가 주장한 대중의 동의 방식을 통한 지배는 나도 예전에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북유럽 복지국가 시스템을 모델로 삼았다만.) 역시 내가 떠올리기 이전에 선구자는 반드시 존재하는 법이다. 정말 공부에는 끝이 없다. 물리적 힘보다 인식의 개선을 중요시 하다니. 충격이 덜해지고 둔감해짐을 이용하는 적절한 전략이라고 본다. 진정한 혁명은 무력이 아니라는 인식이다.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
나는 저 망할놈의 노래를 초6때 교실에서 들었는데 ㅋㅋ..
너도구나 ㅠㅠ
멋모르고 반미하는 분위기가 팽배했었지. 하지만 대부분 애들은 입으로는 반미노래 부르고 신발 살 때는 나이키를 골랐겠지....
ㅋㅋㅋ 그 노래 워크 유즈맵에사도 오지게 사용됐음. 당연히 보스들은 부시 오노 고이즈미. - dc App
뭔가 살아온삶이 쓰레기만봐온것만같네 난 전교조선생은 진짜 짧게만 만나봤고 나머지는 좋으신분들 자주만났는데
나도 전교조쌤 경험은 그리 많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