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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코 > - 로버트 블록 (다시) 정태원 옮김
히치콕의 영화로 유명한 원작 소설이다. 최근에 ‘싸이코’의 원작 소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헌책으로 사서 읽게 됐다. 원작은 어떨지 기대된다.
노먼 베이츠는 시작부터 방구석 찐따의 기운이 느껴진다. 거기에 마마보이 기질까지. 게다가 책덕후이기도 하다. 수많은 책덕후들의 미래 모습이 아닐까 싶어 눈시울이 붉어진다. 시작부터 주인공의 성향이 불편하다. 마치 내 얘기를 보는 것만 같다. 나와 내 모친의 관계와도 흡사하게 느껴진다. 책덕에 찐으로서 정곡을 찌른다.
이와 반대로 어릴 때부터 열심히 살아온 여자 메어리. 노먼과 대조적이다.
노먼은 어머니와의 애착 관계가 꽤나 뒤틀린 것 같다. 40의 나이에도 어머니의 영향력 아래가 세상의 전부인 것처럼 살아왔다. 게다가 여자 경험도 전무하다. 적어도 연애 경험이 있는 나보다 어떤 의미로는 더 비참해 보인다. 노먼, 고민하지 말고 독갤에 와서 놀자. 그곳이 너의 안식처다!
메어리의 입장에서 봤을 때 노먼은 꽤나 답답하게 사는 걸로 보일 듯하다. 박제된 채 억압된 삶과 같다. 자세한 썰은 풀 수 없겠으나 내 얘기 같기도 하다. 노먼은 나와 집안 사정이 비슷해 보인다.
노먼은 여자를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외로움이 심해 여자와의 대화를 바란다. 내가 여태껏 소설에서 본 찐따 중 이놈이 최강이다.
메어리는 히치콕의 영화 속 그 유명한 샤워 씬 장면에서 살해된다. 다만 살인범의 모습이 늙은 여자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소설의 영화판 내용을 몰랐다면 더 재밌었을 것이다.
노먼은 지나칠 정도로 여자 앞에서 긴장한다. 하아, 나처럼 덕질로 유사연애라도 해보면서 여자에 대한 면역력을 키워보는 건 어떻겠냐고 추천해주고 싶다. 아니, 그게 상황을 더 악화시킬지도 모르겠다. 동정심이 들지만 갱생시키는 방법은 나도 모르겠다.
어머니는 아들에 대한 이성 관계에 히스테릭 반응을 보인다. 우리 집 얘기 같아 씁쓸하다.
노먼은 금사빠이면서도 동시에 여성혐오 기질이 있다. 여자를 암캐로 표현한다. 전형적인 찐따 남자의 이중적인 마인드다.
노먼 이 새끼, 구멍을 뚫어서 메어리의 방을 훔쳐본다. 몰카충의 원조다. 그러면서 동시에 여성을 혐오한다. 하, 이건 극성맞은 여성주의자들이 욕을 해도 할 말이 없다. 역대급 찐따 남자다.
영화의 내용을 알고 읽는지라 원작소설 특유의 재미가 반감된다.
노먼은 이 모든 문제를 어머니가 저질렀다고 착각한다. 제대로 자아가 분열됐다.
어머니의 범죄를 숨기려고 사건을 은닉하고 은멸한다. 참 소름 돋는 효자다.
노먼은 어머니에 대한 감정도 이중적이다. 지켜주려고 하면서도 동시에 불만이 가득하다.
라일라와 샘은 살해되고 은닉된 메어리를 찾아 나설 듯하다.
보험사의 조사원 아보거스트가 작중 탐정 노릇을 할 것 같다. 사건의 실체와 점차 가까워진다.
아보거스트가 드디어 노먼의 모텔로 가서 조사를 하는데 그도 살해당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영화를 본지 오래되어서 자세한 줄거리는 기억나지 않는다.
노먼은 나이가 중년이 되어서도 어머니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딘가 이해된다. 나도 비슷한 처지다.
노먼은 답답할 정도로 거짓말을 못한다. 그러게 왜 나쁜 짓을 저지른 거냐.
예상대로 아보거스트도 살해된다. 소설이 점점 꼬이는 느낌이다.
보안관이 어딘가 답답하다. 시골 경찰답다. 덧붙여 노먼의 엄마가 20년 전 사망했다고 한다. 오히려 보안관은 아보거스트를 의심한다. 노먼의 어머니의 생존여부에 대해 중반부에 일찍이 밝혀진 건 살짝 아쉬웠다.
노먼의 여성 혐오는 어머니와 남자의 죽음 장면(정사)을 보고 충격을 받아 생겨난 게 아닐까 싶다.
이제 모텔로 향하는 샘과 라일라. 직접 사건을 파헤치려는 듯하다.
노먼과 샘, 그리고 라일라가 두뇌 싸움을 벌인다. 은근 스릴이 넘친다. 아직까지는 노먼이 한 수 위인 듯하다.
언니의 귀걸이가 발견된다! 사건의 전개가 급박해진다. 노먼은 긴장한다. 노먼, 제대로 뒷정리를 했어야지! 침착해라, 노먼! (나도 모르게 노먼을 응원하고 싶어진다. 숙박업에 종사했던 찐따로서! 어머니의 영향에 억압되어 자라온 동지로서!)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
설계자체는 매력적인작품이지 그게끝이라는거지만
난 개인적으로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더라.
아 뭔가했더니 히치콕의 그거 맞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