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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세종이 읽었던 책, 그에게 영향을 미친 책에 대한 소개일 줄 알고 읽었는데

앞부분 절반은 그의 시대에 간행한 책이고, 후반부 세종이 가까이 한 책도 

실록이나 역사 교과서에서 흔히 보는 사서오경에 대한 소개 정도 밖엔 없었음. 


하지만 다 읽은지 며칠이나 지나서도 계속 머리 속에 

아래와 같은 세종 실록의 기록이 맴돌고 있음. 



"근년 이래로 한재가 서로 겹치어 곡식이 풍년들지 못하니, 이 백성의 생활이 실로 염려된다. 

내가 후원(後苑)에 1무(畝)의 밭을 경작하는데, 비록 가뭄을 당하여도 소출의 수량이 풍년에 뒤지지 않으니, 

이것은 사람의 힘을 다한 까닭이다. 천변(天變)은 비록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사람의 일은 다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 

각각 너희 직책에 나아가서 힘써 권과(勸課)의 방도를 다하고, 

또 환상(還上)을 거두고 흩어 주는 것은 백성을 가까이 하는 사람이 삼가야 할 것이니, 

가서 너희 마음을 다하여 나의 지극한 생각에 맞게 하라."



어찌보면 뻔한 꼰대같은 소리고, 왕이 뒷마당에 농사를 했으면 얼마나 하고 

노동을 했으면 얼마나 했겠느냐만은.. 새삼 꽂혀서 검색해봐도 다른 왕의 실록엔

본인들이 농사짓는 시늉이라도 했단 이야기 자체가 존재하질 않음. 


"천변(天變)은 비록 알 수 없다 하더라도, 사람의 일은 다하지 않을 수가 없다.(天變雖曰未知, 人事不可不盡)"


특히 요즘, 다시 도진 우울증과 무력감 사이에서 멍 때리고 있는 나에게 해주는 말 같아서 더 와닿았기에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