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문학을 해석만 하려한다고 생각함
시를 읽어도 이 시어가 어떤 상징을 가진건지 머리싸매고 고민하고 소설을 읽어도 어떤 메세지가 담겼을지 고민하고, 그러다 가장 감동적이고 낭만적인 해설 발견하면 칭찬보내며 머릿속에 장착하고 다니고
특히 시가 이게 심한거 같음. 항상 학교 다닐 때도 요약된 내용만 외우고 다니니 어떤 시를 읽든 이 시어는 무엇을 가리킨다, 어떤 비유법을 쓰면 어떤 효과를 얻는다 등등
아니 뭐 그냥 읽어도 되잖아? 걍 말초적 요소 찾을라고 읽어도 되는거고 교훈처럼 받아들여도 되는거고 디테일에서 드러나는 작가의 통찰을 곱씹어봐도 되는거고
예를 들어서 요새 읽는 예이츠 시는 해석학적으로 보면 당시 아일랜드 독립 운동이랑 연결해서 보는게 맞겠지.
근데 그냥 좆까고 읽어도 난 좋아함. 우리 로맨티스트 예이츠상은 아일랜드 신화랑 관련된 내용도 많이 쓰고, 운율이랑 라임지리게 잘 맞춰서 읽고 있으면 마법의 나라 아일랜드가 딱 느껴져서 좋아하는 거거든.
문헌 파고드는 연구자들이야 사소한 문장 하나하나에 의미 따져보면서 연구하니까 그렇다쳐도 우리 같은 대중이야 그냥 자기한테 고양되는 쪽으로 감상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함.
근데 이게 머리 비우고 글자만 슥슥보세요~ 하는 뜻은 아니고 적어도 자기가 문학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가지고 이를 토대로 감상하려 해야겠지. 결론은 자기 지론 정도는 갖고 독서하고 그 지론의 차이가 취향의 연결된다 생각함. 그게 걍 꿀잼만 찾는거든 몇천페이지 요약한 감상적인 결론을 만드는거든 상관없이.
난 요즘 게임을 진득하게 못하겠어서 대충 공략영상이나 보고 나무위키 가서 항목이나 읽고 그러게 되던데 비슷한 맥락일지도?
뭐든 해석해석 그런거지겨워 그런거없이 보면안될까싶어
주입식 교육이 모든걸 망친 것 같지는 않지만 이런 부분을 허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쁜 의미로, 글에 동조하면서
최대한으로 즐기고 싶은 마음아닐까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