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택배를 받아봤더니 작은 나무 상자만 달랑 들어있다.
그 상자에 붙은 스위치를 누르기만 하면 5천만 상당의 돈을 무조건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버튼을 누른 대가로 지구상에서 당신이 모르는 사람 중 한 명이 무작위로 죽는다.
그래도 당신은 버튼을 누를 것인가?


여기 그런 가정이 벌어진 소설이 있다.
미국의 뉴욕에 사는 어떤 평범한 부부에게 문제의 나무 상자가 배달된 것이다. 처음에는 엉뚱한 장난 같은걸로 치부했지만
그날 오후 소포를 보낸 곳의 직원이 찾아와서 그 상자가 어떤 것인지를 설명해준 이후로 상황이 금방 심각해진다.
상자를 두고 부부 사이에서 언쟁이 벌어진다.
아내는 버튼을 누르고 싶어한다. 5만 달러가 쉽게 외면할 수 있는 액수도 아니고, 고작해야 한 명이 죽는것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 대상이 병에 걸려 다죽어가는 사람이나 오늘내일하는 노인이 될지 모르는거 아닌가? 5만달러를 생각하니 당장 호화스런 해외여행과 고급 주택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남편은 돈은 둘째문제고 살인행위일 뿐이라고 말한다. 갓 태어난 아기나 열살도 채 안된 어린아이가 무작위로 희생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내는 남편이 자신의 욕심에 공감해주지 않아서 속이 상한다.
하지만 반대를 하거나 말거나 아내는 남편이 출근해서 없는 사이에 그 버튼을 기어코 눌러보게 된다. 반은 욕심에, 반은 상자의 말도 안되는 기능이 정말 작동하는가 하는 노파심에서.

그래서 어떻게 됐느냐고? 아내는 그날 남편이 지하철역에서 사고로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자신이 버튼을 눌러서 그렇게 됐다는 걸 알게 된 아내는 왜 하필 남편이 죽었는지 어처구니없는 분노가 앞선다.
상자를 보낸 회사에 전화해서 자기가 아는 사람은 안 죽는게 아니냐고 따지자 직원은 탄식하듯이 되묻는다.

"아, 이런."
스튜어트가 말했다.
"루이스 부인, 그럼 부인은 남편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셨던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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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박스, 리처드 매드슨



도서관에서 두어번 빌려읽고 중고로 소장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