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viewimage.php?id=3fb8d122ecdc3f&no=24b0d769e1d32ca73ded82fa11d028314e80f1a897f13dffcb4824f131b0dbe855aeabbe02a4c9c72d4c85000a44c0484371e10aa29b3a7c2a53027023de



  < 천사의 속삭임 > - 기시 유스케 (창해) 권남희 옮김



예전에 누군가 내게 추천해준 책이다. 뒤표지를 보아하니 흥미로워 보여 도서관에서 빌렸다. 분량이 많아서 언제 다 읽을까 살짝 우려됐다. (읽어보니 내 괜한 걱정이었다만) 나는 분량 많은 책을 보면 파이즈리가 가능한 G컵에 전립선이 파괴될 만큼 조임이 강한 명기를 갖춘 부담스러운 여자가 내 위에 올라타는 느낌이 들어 겁부터 먹는다. (묘사가 더럽다면 이해해주길 바란다. 씹덕에 책덕이 되면 이런 묘사를 일삼게 된다)

아마존 밀림 얘기가 등장하는데 어딘가 인디애나 존스가 떠오른다. 초반은 추리물보다는 오지 탐험물을 보는 듯했다. 저자가 아마존의 생태계에 대해서 꽤나 연구하고 쓴 것 같다.

저자가 경제학부 출신이라 그런지 주식 얘기도 꽤 등장한다. 저자가 내 예상보다 박학다식하다. 부럽다.

소설의 전반적인 주제가 죽음인 듯하다. 오지를 가든 주식을 하며 소설을 쓰든 죽음이 늘 따라다니는 느낌이다.

아마존 탐사를 다녀온 다카나시는 어딘가 변한 듯하다. 그는 환청과 환영을 접하며 과식을 하더니 바로 사나에를 덮친다. 뭐야 이거. 원초적 욕망에 지배당하는 괴물 같다. 게다가 사나에가 근무하는 병원에서까지 강제로... 대체 왜 이런 거냐? 다들 뭔가 홀린 느낌이다.

이후 부제가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일명 미연시, 바로 그 존재다. 내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던 시절에 억지로 했던 기억이 난다. (나름 친절하게도, 내가 일본어를 잘 모른다니까 비공식 한글 패치에 완전 공략까지 다 저장되어 있어서 곧바로 H씬까지 볼 수 있도록 해줬다. 나쁜 친구들인지 좋은 친구들인지 지금 생각해 봐도 알쏭달쏭하다.)

이번 편의 주인공은 신이치다. 말 많은 노인에게 시달리거나 벌레를 싫어하는 나처럼 꽤 예민한 성격이다. 게다가 인터넷 중독에 헨타이 기질도 있다. 으으, 여기까진 그렇다 치는데 이 새끼 아동 포르노까지 본다. 나가 뒤져라. 작중 시절이 90년대 후반인지라 아동포르노가 판을 치던 시절인가 보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신이치는 미연시에 빠져 산다. 으으, 나보다 더 더러운 씹덕이다.

아니 신이치 이 씨부럴 새끼, 누나가 여자를 소개시켜준다는데 거절한다? 게다가 매형이 일자리도 준다는데 이것도 거절하고? 그래놓고 미연시에 등장하는 가상의 미소녀 캐릭터에 빠져 산다. 으으, 이 좆같은 새끼!

여기서 잠깐, 평소 내 언행에 오해가 있을까 하는 말인데, 난 누가 여자를 소개시켜준다고 하면 지금 당장이라도 덕질을 끊고 리카짱과 모에큥과의 망상 속 두 집 살림을 청산하고 새폴더에 저장된 AKB48과 러블리즈에 관련된 자료를 다 삭제하고 아이도루 오타쿠 인생을 그만둘 거다. 아이도루도 이리 버릴 수 있는데 고작 게임 캐릭터에 빠져? 누나가! 여자를! 소개시켜! 준다는데!

...미안하다. 잠시 흥분했다. 다시 독서에 집중하겠다.

이후의 묘사는 매우 구체적인 미연시 플레이 장면이다. 저자가 집필을 위해 40 나이에 이런 걸 조사하며 썼다고 생각하니 안구에 습기가 찬다. 미연시 대사들이 너무나 오글거린다.

신이치 이 새끼, 미연시에 등장하는 여자 캐릭터에게 진심으로 사랑을 느낀다. 소름이 돋는다. (역지사지로 내 덕질 인생을 돌아보게 해준다.) 미연시의 묘사가 너무 리얼하고 구체적이다. 내 장담컨대, 저자도 분명 미연시 한두 편은 제대로 해봤을 거다.

이 미연시 게임에도 천사의 이름을 딴 두 쌍둥이 캐릭터가 등장한다. 천사라. 이제야 이 소설의 본론으로 돌아온 듯하다.

다시 사나에 얘기로 돌아온다. 다카나시는 죽었다. 아직까지 소설이 감이 잡히지 않는다.

다카나시는 스너프 동영상에 손을 댈 정도로 죽음에 중독되어 있다.

신이치가 참가한 인터넷 정팅 모임의 리더인 니와나가는 아마존에 다녀온 니나가와 다케시처럼 보인다.

신이치가 참가한 모임은 어딘가 오글거린다. 으으, 아무리 힘들어도 이런 식의 서로의 아픔을 함께 하는 유형의 치유계 모임은 내 취향이 아니다.

신이치의 어린 시절 얘기가 절로 공감된다. 일부 교사들은 수업은 불성실한데 잘난 학생이나 학부모를 미워한다. 오히려 적당히 못해야 자기 입으로 지랄하며 가르치는 맛이 있다고 하는 인간도 있다.

모임이 점차 종교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듯하다.

야스시는 사파리에 가서 호랑이에게 물려 죽는다. 그도 아마존 탐사의 멤버 중 하나다. 연쇄 자살인가?

소설을 읽을수록 천사라는 존재가 점점 무서워진다.

카메라맨 마키도 딸을 데리고 동반 자살한다. 대체 아마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신이치는 이상한 정팅을 다녀온 후 사람이 달라지고 미나요라는 스무 살 여자에게 데이트 신청도 받는다. 출세했구나. 그리고 이어지는 환청. 마약 중독 같다. 불길하다. 그냥 미연시 오타쿠 신이치로 돌아와라.

신이치가 자유기고가의 꿈을 위해 글을 쓰는데 게임을 옹호하며 치유 게임이란 단어를 쓴다. 치유계의 선구자다. 물론 오타쿠들이 말하는 치유라는 장르는 어느 유튜버의 말대로 마음이 따뜻해지기 보단 좆이 뜨거워지는 거겠지만.

신이치, 오타쿠 생활을 청산한 줄 알았는데 여전히 사오리 타령을 한다. 휴덕은 있되 탈덕은 없다더니. (사실 나도 오래 전, 아는 형께 소녀시대 덕질을 끊겠다고 말했다가 휴덕은 있되 탈덕은 없다는 말을 들으며 비웃음을 산 적이 있다. 그때는 그 형이 원망스러웠지만 결국 그 형의 말대로 이뤄졌다. 정말로 휴덕은 있되 탈덕은 없었다.)

거미 공포증도 이겨냈다며 거미를 찾는 신이치. 자살자들과 어째 패턴이 비슷하다? 또 수호천사의 환영을 느낀다. 얘도 제대로 맛이 간 듯하다.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