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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탐사 멤버 중 죽은 이의 뇌에 미세한 선충이 백 마리 이상이나 발견됐다. 뇌의 감염이 원인인가?

이 작품에서도 정부나 시골 등 일본 사회 특유의 폐쇄성과 경직성이 느껴진다.

요다의 선충에 대한 설명은 무슨 강의를 듣는 기분이다. 아마 소설 진행을 위해 이런 식의 보충 설명을 자연스럽게 집어넣어야 했을 듯하다. 선충이 작중 핵심 키워드로 보인다.

스네이크 컬트 얘기는 꽤나 흥미로웠다.

신이치 이 새끼, 방 안을 거미 소굴로 만들었다. 으으, 작중 묘사만 봐도 극혐 그 자체다. 그 이후 지속되는 묘사는 넘어간다. 혐오스럽고 기괴하기 짝이 없다.

브라질 뇌선충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사나에와 마찬가지로 브라질 뇌선충이 인간을 조종해 뭘 얻는 건지 나 또한 의문스럽다.

문득, 영화 연가시가 떠오른다. 그보다 훨씬 꼬인 작품이지만.

여름이 되니 의문의 자살자가 늘어난다. 선충이 곳곳에 퍼진 듯하다.

그나저나 사나에는 의사치고는 모르는 게 많아 보인다. 정신과 의사라서 그런 걸까?

점점 정체불명의 그 세미나와 가까워진다.

세미나에 참석한 사나에. 조심해라!

우와카리 선충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는 니나가와. 너무 떳떳하다. 이 와중에 사나에와 요다는 눈이 맞았다. 정신 차려! 연애질 할 때가 아냐!

잠적한 니나가와와 모리. 어찌된 걸까.

4단계에 접어들어 죽은 이들에 대한 묘사는 그로테스크 그 자체다. 에도가와 란포나 이토 준지 뺨칠 정도로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신이치는 죽는 와중에도 미연시 노래와 미도리 타령을 한다. 짠하다. 마지막엔 가상의 캐릭터이자 자신의 사랑, 사오리까지 찾는다. 넌 최고의 씹덕이다. 인정한다. 리카짱과 모에큥을 사랑하던 나보다 훨씬 고결한 씹덕이다.

사나에와 요다는 4단계에 접어든 이들의 감염된 몸뚱이들을 모조리 태워버릴 듯하다. 해피엔딩 같지만 뭔가 불길하다.

설마 했는데 요다가 제대로 감염됐다. 2의 니나가와가 되어버렸다.

결국 요다는 사망한다.

뭔가 선악에 대해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해준다.

결말은 사나에가 야스유키에게 선충을 줘서 마지막으로 행복을 느끼게 하고 진실을 알릴 결심을 하는 모습에서 끝이 난다.

이제 작품에 대해 전체적인 정리를 하겠다.

요 근래 읽은 책들 중 최고였다. 저자의 능력이 경이롭다. 존경심을 표한다. 스즈키 코지와 이토 준지, 그리고 마이클 크라이튼을 합친 듯하다.

분량에 비해 가독성이 좋았다. 전반부는 감이 잡히지 않았는데 그게 오히려 더 긴장감을 유발했다. 환상과 신화, 의학과 생물학, 그리고 공포가 적절하게 버무려진 스릴러물이었다. 단순한 추리물이 아니었다. 내 예상보다 작품성은 물론이고 주제가 무겁고 진지한 작품이었다. 의외의 명작이었다. 정말 제대로 빠져들어 정신없이 읽은 책이었다. 내 취향 그 자체였다. 기시 유스케의 작품 중 최고였다.

그렇게 감상문을 다 적고 탈고를 마치려는데... 아아... 내 귓가에도 천사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도 들려온다.

이건 뭐지?”

너는... 너희는... 누구야...?”

그거 아는가? 프로듀스48이 한창 유행할 때 일본 연습생들에게 팬들이 왜 천사 안 하고 아이돌 했어요?’라는 질문을 하는 게 유행이었다. 각 연습생들마다 제각각의 반응을 보였다. 삿호는 천사가 되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고(이미 천사와 같은 존재이지만) 비비안은 그런 얘기를 하다니 결혼해달라고 했다. (미안하다, 비비안. 나는 리카짱과 모에큥과의 두 집 살림도 벅차단다.)

그렇다. 내가 AKB48에 빠진 이후로, 선충에게 감염된 것과 같은 증상을 선보였다. 그것은 일종의 마약과 같았고 그 무엇보다 강렬하며 중독성이 강했다. 그리고 황홀했다. 아마 작중 신이치라면 내 이런 심정을 이해해줄 것이다.

덕질이라는 건, 종교에서 말하는 영성 체험과도 같다. 모르는 이들은 이해할 수 없는 신비로운 영역이다. 그녀들은 그 어떤 것보다도 달콤하게 나를 유혹했다.

그리고 나는, 그 유혹을 거절할 수 없었다. 결국 감염되어 정신줄을 놓은 요다와 여러 선충에게 지배받는 이들처럼, 그 행복함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렇다. 그녀들은 천사가 분명하다. 어릴 때 이외수 선생님의 작품을 읽고 이외수 선생님을 신선계에서 추방당한 신선으로 믿었듯이 나도 그녀들을 천사라는 존재로 믿고 싶다. 저 너머의 이 세계에서, 그녀들이 나를 부른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나는, 이 추운 겨울마저도 따뜻하다고 느끼며(내 뇌의 어딘가가 추위마저 잊게 만들어버렸다. 선충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창문을 열고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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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내려봤자 새 살이 솔솔 돋는 마데카솔 한 번 바르면 나을 수준의 부상을 입을 1층에서 무슨 개짓거리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