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고2 올라가는 급식입니다. 초등학교 때까진 나름 책을 많이 읽는다고 스스로도 자부심을 가졌었는데 중학교 이후부터 점점 책을 멀리하게 되더라구요.
읽고 싶은 책은 많지만 막상 읽으려하면 흐지부지되는 그런.. 근래 들어 조금 줄어들긴 했습니다.
저희 학교는 1인 1동아리제가 원칙이라 저도 즐길 수 있을만한 동아리를 찾다 토론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이 동아리에서 많은걸 배웠는데.. 선배들이 굉장히 공부도 잘하시고 성숙한 분들이셔서 저에게 자극이 되었습니다. 1년간 여차저차 동아리 활동도 하고 지내다 작년 12월 동아리 마지막 시간 때 기장님이 희망자에 한해 독서토론을 제안하셨습니다.
독서토론에 대한 흥미 반, 선배들과 좀 더 지식적 교류를 나누고 싶은 욕심 반 해서 신청을 넣었습니다. 책은 저희가 서로 의견을 나누나 골랐는데,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골랐습니다. 인류 역사의 발전을 다룬 책인데 굉장히 흥미롭더라구요.
기한도 약 3주가량 되서 즐겁게 읽었습니다. 기존에 책을 읽을 때 꼭 읽어야 할 필요가 없을 때엔 어느새 책을 내려놓기 마련이였는데, 다 읽어야 한다는 목표가 생기니 술술 읽히더라구요. 독서 후 얻은 지식도 지식이지만 독서토론을 위해 정보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또 한 번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독서토론을 겪어봤습니다. 역시 기존에 알던 대로 선배들은 되게 머리가 좋으시더라구요. 책을 읽고 각자의 느낌, 궁금했던 점, 책에서 다룬 주제에 대해 각자 어떻게 생각하는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간이 술술 가더라구요.
느낀점은..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일단 자기가 읽고 애착을 가진 작품을 남들과 공유하고 분석한다는게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여태까지 책은 한 번 읽고 스스로 되새겨보고 끝이였는데 이렇게 오랜시간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다보니 책을 두세 번 더 읽은 듯한 느낌이였습니다.
이야기 내내 화기애애 했고, 선배들과 저도 서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이 부족하진 않은터라 원활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오늘의 제 첫 독서토론 경험에 반해서 저는 2학년때 독서토론 동아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부디 저같은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줬으면 좋겠네요..
이야기가 조금 길어졌는데 결론은 역시 책은 여러 사람과 공유하는게 좋은 것 같다는 겁니다.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새로운 관점을 알게 될 수도, 미처 캐치하지 못한 특이점을 들을 수도 있고.. 독서 갤러리는 처음인데 갤러분들의 마음을 여실히 알 것 같습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기회가 되신다면 꼭 독서토론을 겪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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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가 교장선생님 훈화말씀같은 글이네여
뭔가 읽는 분들이 답답하지 않으시게 쓰려하다보니 진짜 그렇게 써졌네요.. 개학식 때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실 것 같아요 - dc A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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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교류하고 싶습니다! - dc App
아는 사람끼리 하면 좋겠죠. 어색하지도 않구 이상한 사람 없구...
나도 고딩때 독서동아리 했음 ㅋㅋ 6년전일이당 ㅅㅂ - dc App
인문학대회 나가서 발제한답시고 방학때 밤새고 대회 구실로 이주삼주간 공부 때려치고 책만읽던시절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