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탐자



만일 순찰대가 특정한 일로 인해 여연의 목책 밖으로 나갈 때에는 항시 북소리와 나팔소리가 함께했다.허나 지금 이들이 성문 밖으로 나갈 때는 달랐다.
그들의 출사길엔 오래된 성문이 내는 기이하고도 오싹한 탁음만이 함께했다. 다시금 성문이 닫히는 소리와 문지기가 배웅하는 소리가 이내 사라지자 달빛아래 풀벌레들의 소리, 저 멀리 강내음을 싣고 오는 바람소리들만이 그들의 귀를 스쳤다.
\"우리는 파저강을 건너 오미부로 가 야인들의 형세를 정탐할것이다.\" 대장 김장이 말하자 조용한소리로 너덧명의 체탐자들이 모두 예라고 대답했다. 한동안 말발굽소리만 따각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