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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그래픽노블을 그리는 작가지만
요즘엔 페소아 전문 번역가로 더 유명해진 김한민 작가의
비건 선언문의 첫 장이다.

논리 자체는 흔한 이야기라 설득되진 않았지만
첫 대목은 인상 깊어 올려봄.

타자는 타인이나 타인의 인정에 대한 욕구는 물론 아님.

너무 예민한 촉감의 살이 쾌감과 비슷한 강도의 고통도 주듯
모든 생명과 타자와 지적 변화의 가능성에 대해 열려있는 이성과 감수성을 유지하며 산다는 것은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대다수는 마치 포경을 하듯,
이성과 감수성의 예민함을 지켜주던 표피를 차라리 잘라내고
둔감해지고 무감해지길 택하지.

소년의 까지 않은 그것 같은,
섬세하고도 예민한 이성과 감성의 표피를 지켜내는 독갤럼들이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