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프레베르와 퐁주 추천 글을 올렸는데
반응이 느무 좋아서리 추천 글을 또 올리고 싶어졌어 ㅋ
오늘 추천하려는 시집은 이거야
일본의 현역 시인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집이얌.
혹시 이 시국에 일본 시를 추천하다니 부적절하다는 갤러는 아마 없겠지만
만약 있어도 평화주의자인 다니카와 슌타로 할배의 시집엔 딴지 ㄴㄴ해.
제목이 되는 '이십억 광년의 고독'은 그가 1952년에 발표한 첫 번째 시집의 제목이지만
한국어판에는 첫번째 시집부터 비교적 최근인 80년대 시까지 고루 망라하고 있어.
이 시집 또한 저번에 추천한 프레베르 시만큼 읽기 쉽고
순진무구하면서도 정곡을 꿰뚫는 의문을 던지는 아이의 시선으로 세계를 보고 있어.
그 점이 다니카와 슌타로 시의 특징이자 매력이얌.
나머지 정보는 인터넷으로 알아서 찾아보도록 하고
내가 좋아하는 시 중에서 하나 타이핑하도록 할게.
영원한 아이이자 소년일 것만 같았던 다니카와 슌타로가
중년에 접어들어서 쓴 작품이얌.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방에서 홀로 당신이 신음하고 있을 때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당신의 괴로운 꿈 속에서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참호 속에서 당신이 조준을 맞추고 있을 때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어린 날 추억의 음율을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고향 잃은 당신이 길에서 웅크리고 앉았을 때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발밑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이미 내일은 없다고 당신이 침묵으로 외치고 있을 때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저물녘 오늘 빛의 반짝임을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이 세상 모든 것에 당신이 등을 돌렸을 때
노래해도 좋겠습니까
사랑을, 당신과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사실 아주 '자유로운' 시들이 판치는 현대시들에서 음율이란 걸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감동
기침햇다 그건가이거?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