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 플레이로 <리틀 드러머 걸>를 재밌게 보고 있다.
<마인드 헌터>에 꽂혀서 두 시즌을 며칠 만에 해치운 후엔 뭐든 조금씩 아껴 즐기는 중.
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다 재작년 연말에 영자원에서 있었던 연속 상영회를 놓친 후론
나만의 리스트 저 뒤쪽으로 가버린 게 사실이다.
다른 드라마 시리즈를 보기 위해 친구에게 빌리곤
'생각보다 별론데?' 생각하던 중 눈에 딱 들어 온 게 <리틀 드러머 걸>
<레이디 맥베스>부터 <파이팅 위드 마이 패밀리>까지
플로렌스 퓨는 어느 역을 맡아도 강인하고 속이 꽉 찬 여성을 연기하는 데 실패하질 않는다.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만화 몇 권을 꺼내 읽던 중,
흔히 '교양 만화'로 분류되는 책이 몇 권이나 있을지 궁금해 몽땅 꺼내 찍은 사진.
확 땡겨서 책 살 때면 꼭 한 권씩은 끼워 넣던 적이 있었는데 생각만큼 많지는 않아 다행?
읽고 있는 책이 있든 없든 간에, 새 책을 꺼내 시작한다는 건 어느 정도의 부담이 있기 마련.
하지만 제 아무리 '교양만화'라도 만화는 만화이니 만큼 그 부담이 굉장히 적다.
또, 활자로만 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도 장점.
특기할 만한 책으로는,
<아! 팔레스타인>
<쥐>
<페르세폴리스>
<로지코믹스>
<야밤의 공대생 만화>
가 있다.
<아! 팔레스타인>
-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뭔가 정리해줄 만한 계기가 필요했는데 바로 이 책이었다. 처음엔 굉장히 유명한 <팔레스타인>을 사서 읽었는데 그래픽 노블 특유의 구성에 머리가 아팠고 내용도 그닥, 그림도 그닥 맘에 들지 않았다. 다시 두터운 책을 읽자니 생각만으로도 피곤했고 알라딘에서 <아! 팔레스타인>을 찾았는데 굉장히 만족했다. 보기 편한 구성에 그림도 괜찮고 내용도 빠지는 것 하나 없다. 두 권만 읽어도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
<쥐 MAUS>
- 이런 종류의 만화 중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홀로코스트를 다룬 그래픽 노블. 이라곤 하는데 구성 자체는 우리가 익히 아는 만화랑 같아서 거부감 없이 읽기 수월하다. 홀로코스트를 겪은 피해자가 다른 문제에서는 가해자가 되는, (가해자가 완전한 악일 때에도) 피해자가 항상 선한 것은 아님을 가슴 아프게 느끼 수 있다. 경자년 추천 도서.
<페르세폴리스>
- 이란 출신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만화. 팔라비 왕조 치하의 이란에서 시작해 이란 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을 겪은 후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가고, 결국엔 프랑스로 떠나기까지를 담은 이야기. 이란에 대해 잘 모르는 프랑스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면 잘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쥐 MAUS>를 접하곤 그 길을 찾았다고 한다. 마르잔 사트라피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다른 책들도 (그 중 몇은 중고로) 사서 읽었고, 때 마침 그가 연출한 영화를 상영해준다고 해서 압구정에 있는 DVD방 같은 영화관까지 찾아가기도 했다. 무려 라이언 레이놀즈, 안나 켄드릭, 젬마 아터튼, 재키 위버가 나온 <더 보이스>. 이외의 다른 작품들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로지코믹스>
-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의 일생과 철학을 담은 만화. '버트란트 러셀의 삶을 통해 보는 수학의 원리'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당연히 이 책으로 수학의 원리를 이해할 수는 없다. 다만 러셀이 어떻게 살았고, 그의 철학이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구나 정도는 제공해준다. 수학자와 수리논리학자가 함께 글을 썼는데 시작에서부터 자신들의 작업이 굉장히 어려웠다고, 실은 잘 설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밑밥을 깔아둔다. 만화 한 권을 읽고 러셀 철학을 이해한다는 건 어불성설. 다만, (그의 철학과도 굉장히 관련이 깊은) 러셀의 삶이 어땠는지를 살펴 보고, 그의 업적에 대한 대강의 모양새만 그린다고 해도 이책은 그 쓸모를 다 한 것이다. 그게 '교양 만화'의 정수이기도 하고.
<야밤의 공대생 만화>
- 동명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연재한 만화를 그대로 출간했다고 하는데, 페이스북과는 전혀 관계 없던 내가 알리는 없었고 그냥 알라딘이 추천하길래 구입했다. 수학자와 과학자들의 일화를 다루는데 그 솜씨가 대단하다. 각종 인터넷 필수요소를 다 갖다 붙여 재미를 잡으면서 내용도 결코 허접하지 않다. 굽시니스트의 작품들은 서브컬쳐를 과도하게 적극 사용하여 사후 설명이 없었다면 나조차도 이해 못할 패러디가 많았는데 (오타쿠내가 심했다는 말), <야공만>의 패러디는 인터넷 좀 했다 하면 누구나 알 법한 쉽고 친숙한? 필수요소를 사용했다. 다루는 학자들도 의무교육을 받았으면 누구나 알 법한 학자들부터 문과들은 처음 들어봤을 법한 학자들을 거쳐 현대 게임기와 컴퓨터의 아버지들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문대생(나)도 공대생(여동생)도 즐겁게 읽은 책. 이 정도의 책이라면 언제든지 기쁜 마음으로 구입해서 설레는 맘으로 펼칠 수 있을 듯. 아 그리고 저자인 맹기완 씨는 꽁치 샌드위치 맹모닝으로 유명한 맹기용 셰프의 동생이라고 한다. 처음 듣고 정말 깜놀.(했는데 동생한테 말해줬더니 알고 있었다고...)
쓰다 보니 생각보다 길어졌네. 인스타 보면 책 사진도 이쁘게들 잘 찍던데 좀 배우고 싶다.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즐독.
페르세폴리스는 읽을때마다 느끼는 건데 어릴때는 내가 신이 되겠다고 당차게 굴던 어린이가 나이먹고는 결국 동화작가로 하향지원하는 현실에 피식 웃게됨
저분 영화감독으로도 잘 나가심
경자년 추천도서 ㅋㅋㅋㅋ - dc App
딱이자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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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특히나 흑백이면 보기 넘 힘들어. 색칠까지 한 건 보기에도 이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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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냥 만화잖아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