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인지 까마득한데 크레마 샤인 처음 나왔을 때 구매하고 많이 실망했거든. 좀 읽다가 책의 물성을 이길만한 건 없다 정도가 아니라 단말기 자체에 기능면에서 오류도 많고 이건 뭐 하이라이트 밑줄 긋는 것도 다른 기능이랑 버벅거리고 노답이어서 아주 가끔씩만 이용할 뿐 평소처럼 종이책으로 읽고 그랬지.

크레마 카르타? 나왔다는 소식 듣고 나아지긴 했나 궁금했는데 이미 실망을 많이 한터라 알아볼 생각도 안 했고. 그러다가 단말기 오랜만에 켜서 업데이트 하니까 전보다 많이 좋아졌더라. 이 정도면 볼만 하네 라는 생각 들만큼?

그래서 요즘 <로봇의 부상> 이란 책을 전자책으로 읽고 있음. 책도 기대보다 훨씬 재밌게 읽고 있음. 인공지능 발전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축소되는 현상, 앞으로 이게 더 위협적일 예상을 세부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는데 생각하지 못했던 지점도 많고 번역도 깔끔하고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는 책.

소설은 역시 전자책으로 <모비딕> 읽고 있음. 아직 초반이라 뭘 덧붙일 수가 없다. 다만 초반은 완전 재밌네 .

종이책은 프리모 레비의 <고통에 반대하며> 읽고 있는데 이건 순전히 내가 프리모 레비를 너무 좋아해서 사버린 책임. 신문에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인데 움베르토 에코의 에세이 정도 기대하면 지식이나 깊이면에서 아쉬울 수 있을 듯.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 생존 화학자 이자 작간데 내가 전에 아우슈비츠에 관한 여러 책 읽어보다가 이 사람이 쓴 <이것이 인간인가>, <가라앉은 자 구조된 자> 읽고 바로 팬이 되버렸음. 그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사람이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는 게 이 작가 책은 다 읽어보고 싶고 더 알고 싶다라는 충동을 부축이는 지도. 무튼 자살하기 2년 전에 출판했던 저 책은 추천은 안 하지만 좋아하는 작가라면 책이 별로든 아니든 결국 읽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