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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첩보 생활에서 강한 염증을 느낀 탓에 이 글을 쓰고, 또한 그 성공 덕에 첩보로부터 기쁜 마음으로 손을 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혐오가 글에서도 여지 없이 드러나며 독자인 나에게도 어느 정도, 그 소리 없는 싸움과 사람을 체스말처럼 다루는 관료주의적 상관들의 역겨움이 전달되었다. 허나 그와는 별개로, 그렇게 만들어진 세상이 참 눈을 떼기 힘들 정도로 흥미롭다는 것까진 어쩔 수 없던 것 같다.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가 그랬듯 말이다. 사실 존 르 카레의 소설을 읽어보겠다고 마음 먹게 된 건 역시 그 영화가 가장 컸던 것 같다. 사람과 사람들이 희미한 단서만을 매개로 얽히고, 무엇을 믿어야 할지 명확하지 않은 세계에서의 싸움이 상당히 매혹적이었으니. 물론 그것이 내가 그 사람들 중 일부가 되고 싶다는 의미의 매혹은 아니다. 그런 종류의 매혹은 아마 007 시리즈에 적합할 것이다. 취향은 아니지만.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 소설을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끝자락에 와서 들기도 했다. 수많은 단서들과 달려나가는 전개, 그리고 결말부의 해명까지. 첩보물이라는 다른 장르의 글이긴 하지만, 방법론 자체는 많은 추리 소설들과 상당히 겹친다고도 생각한다. 실제로 여러 저명 추리 소설 상을 받은 걸 알 수 있었다. 재미있는 글이다. 추리적 요소 덕에 초반에 "전락" 같은 장을 읽을 때 그 상황의 흐름을 서술하는 방식에서 받은 자극이 뒤로 갈수록 덜해졌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그 덕에 주인공이 최후로 드러낸 염증까지도 조금 빛이 바랬다고 생각이 든다. 사실 이런 구도 자체는 이미 어느 정도 익숙한 구도니 말이다.
또한 익숙함이라는 독자의 메타적 지식 탓에 아쉽게 느낀 점이 하나 더 있다면, 카를과 리머스의 유사한 실수에서 느껴지는 아이러니다. 두 전혀 다른 스파이가 똑같이 여자 문제로 인해 실패한다는 점이 물론 여러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보단 단체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이 개인과 단체 사이의 균형을 잡지 못하고 쓰러진다는 의미라거나, 작중에서 활용되었듯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곧 스파이들의 고질적 문제다, 라는 식으로 말이다. 다만 지금 시대의 독자가 보기엔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그 놈의 사랑. 사랑이 사람을 단체에 소속된 존재보다 그 스스로 개인인 존재로서 잘 부각시킨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그리고 어느 정도 동의하는 바이지만-나를 포함한 다른 현대의 독자들에게 그리 좋은 변명거리는 되지 않을 것 같다.
이거 후반부가서는 크게 실망했던 소설이었는데 그놈의 첩보에 로맨스추가요소는 진짜 개거지가틈
상술한 <팅커> 소설판도 함께 빌려와서 아마 이건 그런 실망은 없지 않을까 곰곰......
아 이거 영화 원작이 소설이였는가베.. 영화도 보심?
이것도 영화가 있는지는 몰랐네요 안 봤어요
르카레는 개추야/ 팅커가 훨씬 완성도 높긴 함. 개인적으로 마지막 청문회 장면은 그래도 좋았음. 서로 팩트 폭행 하는데 안 맞는 것.... 해설에서 희생자는 진실이라고 하는거 보고 크으으으... 팅커 테일러는 79년도 드라마가 원작에 더 충실함
드라마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