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읽어본 지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은 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읽으면 되요. 이 책은 기본적으로 소크라테스에 관한 역사기록이 아니라, 플라톤의 철학소설이란 것은 염두에 두셔야 하구요. (하지만 그 작품이 실제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화법을 많이 반영했다고 학자들은 믿습니다) 다 읽고 나서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회상> 읽어보세요. 제 생각에는 여기에 나오는 소크라테스가 실제 소크라테스를 더 충실하게 반영한 거 같더군요.
작은언덕(topius)2017-03-14 10:54
소크라테스의 생각을 접할 때 그의 발상을 이해하기 위한 요령을 말해보자면, 그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정말로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문제를 평생 추구한 사람이구요. 그의 대답은 사람이 정말로 잘 살려면, 잘 살기 위해 필요한 아레테arete를 갖춰야 하고, 그 아레테는 에피스테메episteme로부터 나오며, 사실상 그와 같다고 간주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레테나 에피스테메는 정확한 번역이 어려운 단어니까 검색해보시거나 다른 철학개론서, 철학사 책을 참고하세요.
작은언덕(topius)2017-03-14 11:00
어려운 건 아닌데 읽다 빡쳐서 판사님 이새끼 사형시켜 주세요 라고 외침
Machiavelli(redhot27)2017-03-14 11:05
소크라테스의 대화 방법은 두 단계로 이루어져 있어요. 제자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하는 대화법과 제자가 된 사람에게 하는 대화법이 있어요. 첫번째 대화법은 산파술이라 하여, 기존 관념에 대한 개념적, 논리적 해부를 통하여 그 정의가 기대만큼 정확하거나 명쾌하지 않음을 듣는 사람이 깨닫게 만드는 방법이에요. 그를 통해 무지를 자각하게 합니다. 그 방법을 응용하여 철학소설을 쓴 것이 플라톤이고, 플라톤의 철학활동 3단계 중, 전기의 철학소설들은 이 방법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어요. 소크라테스는 이데아론을 주장한 적이 없고, 이데아론이 나오지 않은 작품들을 플라톤의 전기 철학이라고 보통 말합니다.
작은언덕(topius)2017-03-14 11:05
소크라테스의 두번째 대화법은 산파술과는 달라요. 플라톤의 작품에는 잘 나오지 않고, 크세노폰의 작품에 주로 나오는 형태인데, 상식적인 사실들로부터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간결하게 어떤 결론을 이끌어내는 형태입니다. 이미 무지를 자각하고 제자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삶의 요령이나 가치를 담백하게 가르쳐주는 대화법이에요.
작은언덕(topius)2017-03-14 11:08
그런데, 문제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대화법을 흉내내어, 당시의 젊은이들이 부모의 상식적인 가르침이나 가치관을 무시하고 반항하며 제멋대로 놀아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에요. 그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부모들이 많았죠. 플라톤이나 크세노폰의 변호와는 달리, 저는 당시 많은 그리스의 어른들이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고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전혀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더 간단히 말해,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회의주의를 부추기고, 그 회의주의가 윤리적 허무주의를 낳고, 허무주의는 무차별적 쾌락주의를 낳았을 거라 짐작합니다. 어떤 사람이 무차별적 쾌락주의대로 살면 보통의 어른들은 그 사람은 타락했다고 느끼겠죠.
작은언덕(topius)2017-03-14 11:14
흔히, 소크라테스의 고발과 재판, 죽음에는 정치적인 배경이 깔려있음을 강조하는 시각이 많지만, 꼭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죠.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많은 어른들로 하여금 자식들의 말꼬리잡기와 무시와 반항을 겪게 했을 겁니다. 이런 심리적, 감정적 피해들이 쌓이고, 그 피해들이 당시 재판에서 소크라테스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배심원들이 늘어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음.. 읽어본 지가 오래되어 가물가물하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은 걸로 기억합니다. 그냥 읽으면 되요. 이 책은 기본적으로 소크라테스에 관한 역사기록이 아니라, 플라톤의 철학소설이란 것은 염두에 두셔야 하구요. (하지만 그 작품이 실제 소크라테스의 사상과 화법을 많이 반영했다고 학자들은 믿습니다) 다 읽고 나서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회상> 읽어보세요. 제 생각에는 여기에 나오는 소크라테스가 실제 소크라테스를 더 충실하게 반영한 거 같더군요.
소크라테스의 생각을 접할 때 그의 발상을 이해하기 위한 요령을 말해보자면, 그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정말로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문제를 평생 추구한 사람이구요. 그의 대답은 사람이 정말로 잘 살려면, 잘 살기 위해 필요한 아레테arete를 갖춰야 하고, 그 아레테는 에피스테메episteme로부터 나오며, 사실상 그와 같다고 간주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아레테나 에피스테메는 정확한 번역이 어려운 단어니까 검색해보시거나 다른 철학개론서, 철학사 책을 참고하세요.
어려운 건 아닌데 읽다 빡쳐서 판사님 이새끼 사형시켜 주세요 라고 외침
소크라테스의 대화 방법은 두 단계로 이루어져 있어요. 제자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 하는 대화법과 제자가 된 사람에게 하는 대화법이 있어요. 첫번째 대화법은 산파술이라 하여, 기존 관념에 대한 개념적, 논리적 해부를 통하여 그 정의가 기대만큼 정확하거나 명쾌하지 않음을 듣는 사람이 깨닫게 만드는 방법이에요. 그를 통해 무지를 자각하게 합니다. 그 방법을 응용하여 철학소설을 쓴 것이 플라톤이고, 플라톤의 철학활동 3단계 중, 전기의 철학소설들은 이 방법을 충실하게 반영하고 있어요. 소크라테스는 이데아론을 주장한 적이 없고, 이데아론이 나오지 않은 작품들을 플라톤의 전기 철학이라고 보통 말합니다.
소크라테스의 두번째 대화법은 산파술과는 달라요. 플라톤의 작품에는 잘 나오지 않고, 크세노폰의 작품에 주로 나오는 형태인데, 상식적인 사실들로부터 논리적으로 추론하여 간결하게 어떤 결론을 이끌어내는 형태입니다. 이미 무지를 자각하고 제자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삶의 요령이나 가치를 담백하게 가르쳐주는 대화법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소크라테스의 산파술 대화법을 흉내내어, 당시의 젊은이들이 부모의 상식적인 가르침이나 가치관을 무시하고 반항하며 제멋대로 놀아나는 경우가 많았다는 거에요. 그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부모들이 많았죠. 플라톤이나 크세노폰의 변호와는 달리, 저는 당시 많은 그리스의 어른들이 소크라테스는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고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전혀 그것을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말이죠. 더 간단히 말해,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당시 젊은이들에게 회의주의를 부추기고, 그 회의주의가 윤리적 허무주의를 낳고, 허무주의는 무차별적 쾌락주의를 낳았을 거라 짐작합니다. 어떤 사람이 무차별적 쾌락주의대로 살면 보통의 어른들은 그 사람은 타락했다고 느끼겠죠.
흔히, 소크라테스의 고발과 재판, 죽음에는 정치적인 배경이 깔려있음을 강조하는 시각이 많지만, 꼭 그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거죠.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고, 많은 어른들로 하여금 자식들의 말꼬리잡기와 무시와 반항을 겪게 했을 겁니다. 이런 심리적, 감정적 피해들이 쌓이고, 그 피해들이 당시 재판에서 소크라테스에게 유죄를 선고하는 배심원들이 늘어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감사합니다.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사야겠어요.
문예판 처음읽었을때 감동을 잊지 못한다.
갓띵작,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지만, 끝없이 재해석 될 수 있는 책. 동양의 논어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