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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모두들 더운데 어떻게 지내고 있으신지. 

도서갤은 거의 안가게 되었고.독서갤 눈팅한지는 좀 되었는데 처음 글을 올려봅니다.

별 내용은 없습니다. 최근에 읽은 책들에 대한 간단한 말을 남깁니다.



1. 일리아스 (호메로스 / 김원익 평역) 서해문집


서해클래식 시리즈 중 하나. 고전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다 알지만, 안 읽은 사람이 아마도 많은듯한 책인 일리아스를

좀더 쉽게 읽도록 가공하여 쓴 책입니다. 일리아스를 처음 읽는 사람이라면 먼저 읽어도 좋습니다.

현대적 문장이므로 잘 읽히고, 많이 줄여놔서 분량도 적당히 적습니다. 단점은 책 본문이 원문과 많이 달라

기본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라인 빼고는 건질 것이 별로 없는 겁니다. 글의 맛이 안 산다고 할까요. 밋밋합니다.



2. 치아 절대 뽑지 마라 (기노 코지. 사이토 히토시 / 황미숙 역) 예문사


서점 베스트셀러 코너에서 보고,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아주 쉽고 잘 보이도록 썼지만 별 내용은 없습니다.

굳이 새로운 내용을 들자면, TCH라는 증후군을 저자가 처음 발견했다는군요. 무의식적으로 이를 부딪히는 증상.

이걸 방치하면 턱관절에 병이 잘 생기고 충치나 잇몸병도 더 금방 나빠진다고 합니다.

부록 인쇄물에 올바른 양치질법이 나와있습니다. 칫솔을 세워 이와 잇몸 사이 들어간 쪽을 충분히 닦아주는 법입니다.

하나 더 기억나는 건, 이를 하루에 한번만 닦아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책에서 말하는 식으로 닦는다는 전제로.



3. 죽도 사무라이 (마츠모토 타이요)


아마 만화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아는 작품일텐데, 역시 도서관 충동 대출로 보았습니다.

아. 좋군요. 별 다섯개 기준으로 치면, 스토리는 별 셋. 캐릭터는 별 넷. 그림은 별 다섯.

찾아보니 엄청난 만화가라는데. 그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가슴 속에 다가왔다가 슬그머니 흘러가는

수많은 느낌들이 중첩되었다가 풀려나갔다 하는 먹먹한 기분들이 생겨났다 사라집니다.

이런 건 이름난 그림을 볼 때나 주로 느끼는 건데.. 사서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4. 중세사상사 (클라우스 리젠후버 / 이용주 옮김) 열린책들


중세철학 철학사를 빌리러 갔다가 없길래 꿩대신 닭이라는 기분으로 집어온 책. 일본에 사는 예수회 신부인 철학 교수가 썼습니다.

별 내용은 없지만 심심풀이로 읽고 있는데, 어려운 것도 없고 대강대강 읽고 있습니다.

일본의 인문학 번역과 연구 수준은 한국과 하늘과 땅 차이로 다르게 높고 깊다던데, 이 책은 스무권짜리 중세철학 원전집성이라는

책의 부록으로 나온 걸 살짝 바꾼 책이라는군요. 다른 중세철학사나 개론서와는 다르게, 아우구스티누스와 아퀴나스의 분량이 매우 적습니다.

대신에 보통의 철학사에는 잘 안나오는 교회사라던가 잡다한 사상가들이 풍부하게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