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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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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좋아하지만 정작 각자의 내면은 이해하지 못한 두 친구의 이야기.


근사한 집과 멋진 애인, 자유분방함. '그녀'에게는 없는 모든 것을 가진 'J'를 그녀는 동경했다.
J는 한없이 투명하고 순수했으며 그녀가 외로워할 때 J는 아무 것도 묻지 않고 그저 지켜봐주었다.
둘은 서로를 좋아했다.


그녀는 대학 시절 데모에 참가하다 열흘 간 구금되었다. J는 그런 그녀를 걱정했지만 그녀가 왜 데모를 하는지는 구태여 묻지 않았다.
J는 그대로 자라 예쁜 여대생이 되었고, 그녀는 자신이 변화한 이유와 그녀의 속마음을 J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거라 여겼다.
부정한 세상과 권력에 대해서도, 데모를 하는 일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시대에 소설을 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도...


초겨울 버스 안에 나란히 앉아 바다를 보러 갈 때, 그들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다른 생각을 했다.
둘은 서로를 좋아했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 지워지지 않는 금이 있었다.


미국으로 떠난 J는 그녀가 한인 신문에 나왔을 때 동네방네 자랑을 할 만큼 자부심을 느꼈고 그녀를 사무치게 그리워했다.
그런데도 왜 그 둘은 그런 암묵적인 거리감을 두었을까?
왜 가까우면서도 동시에 멀 수밖에 없었던 걸까.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간단하다. 동질감을 느껴서 좋아할 수도 있고, 색달라서 좋아할 수도 있고. 동경할 수도 있고, 누구에게나 서글서글한 그 면모가 마음에 들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같이 밥을 먹고, 같은 것을 보고,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를 하고, 끊임없이 "좋아해"라고 말해도 단지 피상에만 그칠 뿐이다. 사실 어떤 사람의 말이 아닌 그 사람의 세계를 읽으려 노력하는 것은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마찬가지로 나의 내면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것도, 또 그것이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될 거라 기대하는 것도 지레 포기부터 하게 된다.


이렇게 반 무의식적으로 나는 관계가 주는 지침을 피하고자 한다. 한데 그러고 나면 다른 것이 나를 지치게 만든다. 아무리 가까워 보여도 그것은 겉일 뿐, 언제나 '우리'가 아닌 '나'와 '너'인 허무한 외로움이 나를 지치게 한다.


" (…) J가 그녀를 들여다보지 않고 그녀가 J를 들여다보지 않았으므로, 금은 아마 저 혼자 저만치서 홀로 존재하고 있었을 것이다. J와 그녀, 그리고 혼자 떨어져 있는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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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초겨울 바다에 그녀가 뛰어들었을 때, 바위에 부딪혀 피를 흘렸을 때 J는 그저 바위 위에서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살아서 나올지 죽어서 나올지 그것만 궁금했다 한다.


10년 후 지금, 그때를 회상하며 그녀는 이렇게 생각했다. 바다에 빠진 건 그녀만이 아니라 J도 마찬가지였다고. "도대체 왜, 나는 J는 절대로 바다에 뛰어들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을 했던가."


"도대체 왜, 그녀는 그녀 이외의 어느 누구도 바다에 뛰어들지 않으리라고 생각을 했던가."


이 장면에서 그녀는 그녀의 세계를 사실은 J와 나눌 수 있음을, J와 그녀는 더이상 '너'와 '나'가 아닌 '우리'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녀 스스로도 동기를 알 수 없던 충동적 행위. J는 소리를 치지도 않고 구하려고 하지도 않았다. J는 그때 그 순간 온전히 '그녀'가 되어 같이 우울을 느끼고, 같이 물 속에서 둥글게 회전을 하고, 같이 바위에 찢겨 그녀처럼 피를 흘렸던 것이다.


글을 쓰다보니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절대 나를 이해하지 못하겠지. 내 속마음은 단지 그 사람에 혼란을 불러올 뿐이겠지. 하면서 사이에 줄곧 금을 그어왔다.


글을 읽고 나서 거기서 끝내지 않고 내 생각을 정리해보는 건 중요하다. 전에 읽은 사르트르의 글처럼, 쓴다는 것은 그 대상을 고정시켜 이처럼 직시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 대상을 내버려둘지 변화시킬지 결정하는 것은 오롯이 내 몫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