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나 혀 삐죽삐죽 거리는 거 말고요.
글을 읽을 때 자연스럽게 내 마음 속의 목소리가 글을 읽어줍니다.
그 동안 별 생각없이 살아왔는데 속발음 안 한다, 안 좋은거다, 그냥 눈으로만 읽는다.
라는 글을 봐서 혼란스럽네요.
마음 속의 목소리가 발음되지 않도록 속으로 으아아아아 거리고 눈으로만 책을 읽어보려 했지만
자연스럽게 속으로 발음돼서 벽에다가 대가리 세 번 박고 왔습니다.
ㅠㅜ 아니 어떻게 속발음을 안하고 책을 읽는 경지까지 갈 수 있는거죠?
눈으로 스캔 쫘악 해봐도 그것 마저도 발음 하던데 하;;
속독아니면 대부분 속발음 아닌가 나쁜게 아니에요 그냥 속발음 하세요
사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속발음을 안하게 되어 있는데 어째서 속발음 같은 고차원적이고 인위적인 매우 복잡한 사고 및 인지. 발화과정이 매순간 일어나는지 그것 자체가 의문인 1인. 게다가 속발음하면 내가 아무리 뻘리 읽어도 긄자를 판독하고 해삭하고 발음하는 시간이 내 읽기 속도니까 당연히 무의미하게 독서 속도도 느려지고
억지로 읽는 속도, 페이스를 높이면 속발음에 대해 인식하는 것도 줄어들고 오히려 정보습득 능력도 향상된다는 논문도 있음
근데 보통 생각할 때도 속발음 하지않아?
ㄴ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릴. 아 오늘 진짜 춥네. 이걸 속발음하면 2초 정도 걸릴 텐데. 추운 겨울날 아침 학교가는 학생이 집 나와서 이 생각 하는데 2-3초가 흘러갈 거 같냐? 그냥 나오는 순간 반사적으로 그 생각 하지. 생각하는 거랑 생각이 언어화되는 건 다른 거다. 속발음도 마찬가지. 내가 읽는 거랑 내가 읽는 걸 언어화하는 건 다름.
속발음 하면서 숨쉴 틈 없이 아무리 빠르게 읽어도 결국 그건 소리만 안난다 뿐이지 낭독이고. 낭독은 아무리 빨라도 보통 일반적인 사람이 읽는 것보다 최소 몇 배는 느림. 글쓴이가 눈으로 스캔해도 그걸 읽는다는데 실제로 그건 말이 안되는 소리거든. 눈 스캔이 그리 느릴 리가 없으니까.
결국 글쓴이는 자신의 눈 스캔 속도마저 자기가 입으로 소리내는 속도에 발목이 잡혀서 눈 스캔 속도가 질척거려서 앞으로 나가질 못하는 거지. 미국 어린이 애니메이션들 보면 항상 한국에서 자막판과 더빙판을 같이 상영하는데 그 이유가 뭐냐면 어린 애들은 백퍼센트 토종 한국인이라도 더듬더듬 어린이집에서나 집에서 동화책 보고 소리내서 읽은 게 한국어 문장 경험의 대부분이니 자막을 보면 그 자막을 소리내서 읽어야 하는데(소리내서 읽든 속으로 읽든 간에) 좀 읽어보려고 하면 아직 자막의 반도 안 읽었는데 다음 자막으로 자막이 넘어가 버리니 자막판 영화를 볼 수가 없거든. 그래서 한국 성우가 목소리 녹음한 더빙판을 같이 개봉하지.(혹은 더빙판만 개봉) 근데 좀 나이먹으면 자막 근처에 시선이 가는 순간에
자막이 한 줄이건 두 줄이건 그야말로 내 눈이 가는 순간 전체가 다 인지가 되므로 어린 애들이 자막 속도 못 따라가서 영화 못 보는 참사 같은 건 안 생긴다 이거야. 근데 이게 나이먹었는데도 또 다시 한 번 반복되는 게 미국 드라마나 미국 영화를 한국인이 영문 자막으로 볼 때지. 한국어는 수년 간의 반복학습으로 숙달했지만 영어는 그게 아니니까 영문 자막 읽어보려고 하면 이미 다음 자막으로 넘어가서 영어를 알아도 영문 자막 드라마나 영화를 못 보게 되지. 이건 또 다시 한국어처럼 같은 시간을 투자해야 해결되는 문제.
아 그러니까 결론만 말하자면 글쓴이는 생물학적으로만 청소년 내지 어른이지 한국어를 인지하는 속도는 실제로는 어린이집 아동이다 이거야.. 보통의 사람이라면 자기가 자기 모국어를 인지하는 속도가 자기가 읽는 속도를 계속 기다려 주면서 인지할 정도로 인지속도가 느릴 수가 없음. 한국어를 대학교 부설 한국 어학당에서 배운 외국인들에게서나 발생하는 현상임.
1초도 안걸리는데 ...
속발음을 안하고 글을 읽을 수 있단 말야..? ㄷㄷ해
독갤 성님들 ㄷㄷ 전 이 댓글마저도 속발음으로 읽었습니다
속발음 그런거 신경안썻는데 이글읽고 자꾸 신경쓰인다 ㅅㅂ
숨쉬는거에 신경쓰는거랑 비슷한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