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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독붕이는 만엔원년의 풋볼을 읽은 독붕이다!
후반부가 너무 재밌어서 잘 읽혔음. 덕분에 오늘 늦잠자고 일어나서 지금까지 논스탑으로 달렸다.
1. 제목의 의미
'만엔 원년'(1860년)은 주인공의 증조부대에 일어났던 농민봉기가 있었던 해이고, '풋볼'은 주인공의 동생, 다카시의 행적과 관련된 운동임.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만엔원년(1860년)과 지금(1960년)의 뒤얽힘으로 이루어진 작품임.
2. 재밌는 작품인가?
초반, 중반, 후반의 분위기가 많이 다름. 따라서 각각의 재미도 다름.
초반에는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시킴. 항문에 오이를 박고 머리를 붉게 염색한 채 자살한 주인공의 친구, 뜬금없이 아이들이 던진 돌에 맞아 애꾸눈이 된 주인공, 고깃국에 삶아진 듯한 모습의 아기. 막 재밌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왜인지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묘한 재미가 있음.
중반은 조금 지루함. 다카시가 풋볼팀을 결성하며 마을 농민들을 모으는데, 다른 것보다도 설원에서 알몸으로 나뒹구는 다카시와 그런 그를 수건 들고 맞아주는 모모코의 묘사가 좋았다. 공허하게 발기한 다카시의 나신을 모모코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수건으로 가려주는데, 이를 지켜보던 주인공은 '마치 다카시의 순결한 누이동생과 같다'라고 표현함. 이것도 하나의 떡밥이라 생각하면 소름돋네...
후반이 진짜 재밌음. 반전의 반전이 계속됨. 솔직히 중반 쯤 읽은 상태에서는 '아, 후반부는 대충 이런이런 내용이겠구나'하고 예측이 되는데, 독자의 예측을 여러모로 뛰어넘는 전개를 보여줬다고 생각함.
3. 난해한 작품인가?
그렇다. 무엇보다 작가의 진의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대체 오에는 '항문에 오이박고 자살한 남자가 죽기 전에 외치는 진실'을 무엇이라 생각한걸까?
사실 난 후반부 왔을 때 내가 이 작품을 다 이해하고 있다는 만족감에 빠져 있었음. 그런데 마지막 몇십 페이지에서 그런 만족이 다 수포로 돌아가버림... 여러모로 반전이 많은 작품인듯.
4. 오에의 엄격함
예전에 오에의 인터뷰집을 봤을 때, "오에는 엄격한 사람이다. 글을 쓸 때도 몇 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한다."라는 내용을 본 적이 있음. 오에의 엄격함은 비단 글쓰기의 태도에만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를 보는 시선 또한 그런 것 같음.
주인공은 다카시에게 일침을 날린다. "넌 입으로는 수치심과 그에 대한 책임을 말하지만, 사실 넌 그것을 책임질 생각이 없다. 운 좋게 책임에서 빠져나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자위하고 싶을 뿐이다."
이는 단지 다카시에게만 향하는 말이 아니고, 당시의 일본과 더 나아가 인간 공동체 전부에게 전하는 말이라고 생각함. 전쟁을 일으킨 일본, 그리고 폭력의 발원지인 인간을 향해서.
결국 다카시의 수치심, 그리고 일본의 수치심은 자기위안적이고 기만적인 모습을 갖고 있음. 그렇기 때문에 오에는 과거와 마주하고 정당한 책임을 지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음. 이렇게 생각하면 말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후반부에서 다카시를 높게 평가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듯.
5. 기대와 새출발의 문학
만엔원년은 첫장에서 기대를 갈구하며 시작함. 주인공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와서 새출발하고자 하지만, 그곳에 있었던 것은 피할 수 없는 과거의 분신이었음. 결국 이 작품은 600여 페이지에 걸쳐 핏줄의 과거와 마주하는 작품이고, 이런 과정을 거친 주인공은 그제야 새출발할 권리를 얻게 됨. 해피엔딩이라면 해피엔딩이다.
오에 장편 중에 '이백년의 아이들'이란 동화풍의 작품이 있음. 짧게 요약하자면, 통나무 안에 들어가 시간여행하는 내용임. 아이들도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드려는 오에의 의지가 반영된 것인지, 거기서는 대놓고 메시지를 던져줌.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오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함. 일본의 과거를 제대로 책임진 이후에 새출발하자. 그런 책임감과 기대감 속에서 오에의 문학이 움튼 것이 아닐까 싶다.
최대한 스포 안 되게 써봤음. 이제 검은집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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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난 얘가 끝까지 무기력한 텐션일 줄 알았는데, 거의 마지막 와서 급회전하는 거 보고 놀랐음.
오이오이.. 오이는 좀 충격적이라구 - dc App
오 이런...
이거 약팔이임 여러분 믿지마세효!!
만엔 원년의 풋볼이 인류의 공생과 구원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친 오에의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봐도 되겠지? 후기 작은 난해하다는 평이 주를 이루던데 만엔 원년에서 보여줬던 퀄리티가 여전하다면 믿고 봐야겠다. 암튼 오에 츄라이 - dc App
ㄱ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