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책과 전자책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많은 연구들이 다양한 결과와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은 기존 결과를 뒤엎는 새로운 내용들을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어 특정 결과를 100% 수용하기는 어렵다. 한 예로 2016년 발표된 연구를 통해 종이책을 통해 글자를 읽는 것과 스크린으로 글자를 읽는 것이 서로 다르게 처리되므로 종이책으로 독서를 하는 세대와 전자 책으로 독서를 하는 세대의 뇌 발달이 매우 다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수정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러한 차이가 왜 나타날까? 근본적으로 이러한 차이는 연구 방법론상의 여러가지 차이점과 한계 등에서 기인하겠지만, 또 한가지 가능성은 스크린을 통해 글자를 읽는 것에 익숙해진 참가자들 특성 차이가 점차로 연구에 반영되기 시작하였을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우리 뇌는 새로운 자극이 들어오면 가소성plasticity으로 인해 변화가 일어난다. 종이신문이 웹사이트 검색으로 대체되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스크린을 통해 글자를 보는 것이 더 이상 낯선 자극이 아닌 익숙한 자극이 된 것이다. 실제 전자책을 통한 아동 읽기 교육 효과에 대한 최근 연구들을 보면 종이 책에 비해 효과가 크거나 최소한 유사한 것으로 나타난다."
http://www.mind-journal.com/news/articleView.html?idxno=329
“사람은 (생물학적으로) 글을 읽기 위해 진화하지는 않았어요. 우리 뇌의 회로는 우리가 무언가를 읽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과정이 바뀌면 거기에 상당히 빠르게 적응합니다. 우리가 인터넷 상에서, 전자기기 화면을 통해서 글을 훑어보는 데 익숙해져있다면, 우리의 뇌는 <율리시스>를 펼쳤을 때도 그 어려운 제임스 조이스의 문장을 익숙한 인터넷 글읽기 방식으로 읽으려 들 겁니다.”
“종이책을 읽을 때는 내가 지금 500쪽 짜리 두꺼운 소설책을 읽고 있구나, 짧은 시집을 읽고 있구나를 인식하면서 책을 읽죠. 반대로 킨들이나 아이패드로 책을 읽으면 이 사실을 인식하지 않게 됩니다. 책을 얼마나 읽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도 직관적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고, 책장을 실제로 넘길 때의 촉감도 당연히 느낄 수 없습니다. 이런 감각, 느낌들은 책을 덮은 뒤 이야기를 재구성할 때 각 부분의 기억과 연동되어 도움을 주는데, 전자책은 그런 연결 고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겁니다.”
http://newspeppermint.com/2015/07/23/screen_reading/?utm_source=related_news&utm_medium=inner&utm_campaign=yarpp
----------------------------------------
검색어를 바꿔가며 찾아보니 후자의 글처럼 종이책이 '꼼꼼히 읽기'나 '감각단서를 통한 부호화'에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연구가 없는 건 아닌데, 단순히 같은 글을 스크린이나 E-ink리더기로 읽는다고 독해력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음.
그리고 두 기사를 인용하면서 강조한 문장에서 보이듯이 아마 연구자들은 매체특성 자체보다는 '익숙한 글 읽기 방식'의 영향이 강하리라 보고, 실험을 통한 비교보다는 전자책이나 스크린의 매체특성이 이런 읽기 방식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종단연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