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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자존감이 낮거나 호구 같은 사랑을 하고 있는 친구가 생긴다면 이 소설을 슬쩍 권하고 싶다.
이런 단어를 써도 될까 했는데, "호구 - 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네이버 국어사전"
소설 속 주인공들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한 말이 없어서 부득이하게 썼다.
작품의 주인공은 '소희'와 '효임' 두 명이다. 효임의 시선으로 소희의 이야기를 서술한다.
소희는 강압적인 남편 밑에서 당한 신체적, 정신적 폭력으로 인해 자존감이 땅을 파고드는 여자가 되었다.
남편이 죽자 좋은 남자를 만나기는 커녕 개차반 같은 남자들에게 또다시 헌신을 다하다 탈탈 털린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의리 있고 순박한 순정파 '장씨'는 또 거들떠도 보지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특징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오히려 그를 싫어한다고 한다.
"나 같은 걸 좋아하는 걸 보니 분명 형편없기 그지 없을 게 분명해" 하면서.
효임은 그런 소희를 안타까워하면서 소희의 낮은 자존감을 다시 높여주고 장씨와 잘 되도록 열심히 도와주는 인물이다.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은 친오빠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뜯기는 신세이다.
그 때문에 대학마저 못 갔는데, 헌칠하지만 자기 눈에는 마냥 부실하게 보이는 오빠에게 돈을 건넬 때마다 남루한 자신의 삶에 대해 보상을 받는 기분이라고 한다.
사랑이랄 것도 없는 효임의 인생에는 책이 있고, 그녀는 책 속에서 영웅이 되기도 하고 절절한 사랑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그런 그녀가 소희를 보며 생각한다.
"이번엔 몸도 마음도 다 바쳐 헌신할 다른 놈팡이 만나기 전에, 내 장씨 앞에 무릎 꿇리고 말 거야.
그 동안 읽은 어떤 책보다 감동적인 장면을 그려 내고 말 거야."
모성애가 뭐기에 두 여자의 인생을 이렇게 기구하게 만든 걸까.
읽으면서 반 시간은 우는 데 보냈는데, 소희의 이야기에 쓸데없이 감정이 이입돼서 운 건지 아니면 마찬가지로 한없이 어리숙하기만 한 나 자신이 그저 서글퍼져 눈물이 난 건지 구분은 되지 않는다.
나도 결국에는 꽃가루를 전부 흩날려보내고 파리한 꽃잎 다섯 장만 남긴 작은 그늘바람꽃이 되어버릴까 무섭기도 하다.
저도 자존감이 낮은 편이라 저 특징 진짜 공감해요.. 슬픈 내용이네요.
생각해보니까 나도 그랬네 ㅋㅋ 근데 나는 그래서 의식적으로 계속 생각했어요 아따 나 정도며는 어디 가서 안 빠지지 이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