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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이도루 짤 더 이상은 안 올리려고 했는데... 소설에 공룡이 등장해서 별명이 공룡갑인 NGT48의 멤버 오기노 유카를 올린다. 도저히... 공룡갑을 버릴 수가 없다.)
< 렙틸리아 > - 토마스 티마이어 (들녘) 이광일 옮김
‘Y의 비극’이라는 추리소설 한 권을 읽던 중이었다. 책 뒤표지의 광고들을 보고 다른 추리물들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해 충동구매 하듯 사게 된 책이다. 내 취향의 크리처물에 무려 공룡이 등장하는 작품이란다.
초반부터 탐험물의 느낌이다. 전형적이지만 괜찮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느낌이 난다.
과학이나 생물학과 관련된 얘기가 꽤 나온다.
팜브리지 여사의 문명 발전으로 도태될 유전자가 사라지지 않는 게 인류의 멸망으로 이어진다는 주장은 참신해 보인다. 이건 생각도 못한 역발상이다.
공룡 얘기가 나오면서 작중 쥐라기 공원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역시 유전자와 공룡의 등장에 쥐라기 공원이 빠질 수가 없다.
어릴 때 공룡들이 살아남아 더 진화했다면 문명 세계를 이룩한 파충류 인간이 탄생하지 않았을까 상상했던 적이 있는데 이 작품에서도 밝힌다.
그나저나 작가가 독일인인데 등장인물들은 영국이나 호주 사람들이다. (작중 배경으로 등장하는 콩고 국적의 사람들은 넘어간다.) 왜 그런 걸까? 마! 나치가 우생학 좀 연구했다고! 독일인인 게! 부끄럽나?!
세라가 남자친구 데이비드에게 한 지적은 그럴 듯해 보인다. 이 탐험 자체가 어딘가 석연찮아 보인다. 조심해라 데이비드!
근데 세라와의 연애질은 좀 오글거린다. 저자가 미연시를 좀 해본 걸까? 예를 들자면, 둥지 짓는 드래곤? (응??)
아마존과 더불어 콩고도 꽤나 미지의 땅인 듯하다. 콩고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마이클 크라이튼의 ‘콩고’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역시 검은 대륙 아프리카가 이럴 때 잘 어울린다.
콩고에서 백인에게 역차별을 하며 정부가 앞장서서 돈을 해먹으려고 하다니. 괜히 후진국이 아니다. 시작부터 여러모로 일이 꼬이는 듯하다.
등장인물들 간에 비밀이 많아 보인다.
이 와중에 여자 문제라. 정신 차리고 공룡이나 찾자. 이 소설엔 여성, 인종 문제도 꽤나 뒤섞여 있다. 다 좋으니 제발 되도 않는 정치적 올바름 성향이나 드러내지 않길 바란다.
추리적인 요소도 있어 흥미진진하다. 식상할 수 있는 크리처물을 더 재밌게 해준다. 흥미 유발에 있어선 매너리즘에 빠지셨던 ‘죠스’의 작가 피터 벤츨리보다 훨씬 뛰어나 보인다.
이 와중에 엘리쉬와 멀로니가 떡을 친다. 하... 공룡이나 찾으라니까.
경작지 얘기는 또 뭘까? 어딘가 의문스럽다.
내 예상과는 달리 호수에 사는 공룡이 등장한다.
모켈레는 신경독도, 폭탄도 소용이 없다. 공룡이 아니다. 대체 넌 정체가 뭐냐? 게다가 지능도 너무 높다. 인간들의 속내를 파악한다. 이상하다. 유전자도 지구 생명체의 수준과는 전혀 다르다. 외계 생명체로 의심된다.
의문의 유적지 탐사 묘사는 흥미진진하다.
피그미족 에고모는 꽤나 똑똑해 보인다. 밀림에선 원시 부족이 어떤 면에선 현대인들보다 훨씬 지적인 존재 같다.
새로이 발견된 고대 문명 얘기에서 파충류 형태의 외계인 렙틸리언이 떠올랐다. 갑자기 소설이 내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
모켈레 외에도 에밀리는 또 다른 뭔가를 발견한 듯하다. 소설이 점차 알 수가 없어진다.
그나저나 데이비드는 왜 이렇게 잠이 많은 거냐? 늦잠을 잔다는 묘사가 꾸준히 나온다. 저자가 의도한 잠꾸러기 모에 요소라도 되나?
이 와중에 멀로니는 모켈레를 잡겠다고 제대로 맛이 갔다. 여자에게 죽빵까지 갈긴다. 그리고 이 미친 쓰레기 새끼야, 공룡을 사냥하려면 혼자 하지 왜 다른 사람들까지 탈출 못하게 막아? 다른 사람을 산 채로 미끼로 쓰려고까지 해? 이 새끼가 작중 가장 나쁜 새끼다. 간만에 목격하는 순수악 그 자체다.
데이비드가 눈을 다친 게 모켈레와 텔레파시가 잘 되기 위한 일종의 복선이었다니. 게다가 폭탄 미끼를 텔레파시로 모켈레에게 알린다. 참신하다. 그리고 착한 모켈레는 데이비드의 눈도 치료해 주고 풀어주기까지 한다. 이건 진짜 신이다. 인간이 넘볼 수 없는 영역의 존재다.
모켈레는 무기를 혐오하는 게 아니라 살의를 혐오하는 거였다. 뭔가 멋지다. 닝겐 따위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신성한 존재 그 자체다.
내 짐작대로 모켈레의 DNA를 바다에 던지며 끝이 난다. 전설은 전설로, 꿈은 꿈으로 남아야 한다. 마치 프로듀스48로 처음 그 성스러움을 접했던 모에큥과 나 사이처럼. (공룡이 등장하는 크리처물을 쳐 읽으면서도 아이도루 얘기나 하는 내 인생이 레전드다.)
정리를 하자면, 2000년대 번역본치고는 오타가 종종 보인다. 그리고 이 책의 표지는 작품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다. 좀 더 성스럽고 신비롭게 꾸며야 했다.
모든 진실을 밝히기 보다는 진실로 인한 파급을 우려하며 꿈으로 묻어둔다.
난 사실 수십 마리 이상의 공룡 부족들이 모여 사는 그런 내용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다. 공룡으로 인해 공포 소설의 분위기도 띌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인간이 제일 무시무시한 존재라는 걸 깨닫게 해준다.
신비롭기까지 하며 과학과 종교, 문명과 문명이 충돌하는 느낌의 작품이었다. 기존에 쓰인 ‘쥐라기 공원’이나 ‘잃어버린 세계’, 그리고 ‘프래그먼트’ 등의 여러 크리처물들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었다.
결론은 이불 밖은 위험하니 콩고에 가지 말자. 코로나 바이러스도 위험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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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아 찾아보니 모티브가 이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