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를 많이한 사람도 아닌 제가 이런 말씀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다만 전혀 책을 읽지 않았던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까하여 공유를 하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책쟁이들은 자기만의 독서법이 있습니다.
'독서법'이라고 거창하게 말하는것은 수많은 독서가에게 죄송스럽지만,
잘 읽는 방법은 분명 있기 마련입니다.
지금부터는 쭉 저만의 생각이니, 무시하고 지나가셔도 좋습니다.
독서가 쉽고 즐겁고 게임처럼 막 해도 오래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사색을 위하거나 전문지식을 얻기 위한 독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꼭 읽었던 부분을 머리에 떠올릴 수 있어야하며,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내가 질문 만들정도로의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우선 자세부터 신경을 씁니다.
집중을 해야하는 독서는 1시간 정도는 온 정신을 쏟아야하기 때문입니다.
좌골(?)이라고 하나요.. 엉덩이쪽 뼈를 딱 맞게 집어넣고, 등과 허리를 곧게 폅니다.
시선은 고개를 숙이지 않고 살짝 올려볼 수 있도록 높이 조절이 가능한 독서대를 이용합니다.
의자는 바퀴달려서 막 움직일 수 있는 것보다는 어느정도 고정이 가능한 것이 좋고(계속말씀드리지만, 순전히 제 취향입니다.)
책상은 넓고 다른 책들이나 필기도구를 잘 정돈해놓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명상을 가볍게 하는것이 좋은데요. 크리스천이면 기도하는것도 괜찮습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나서 저번에 읽었던 챕터를 다시 머리속으로 복습합니다.
책을 읽을 때는 호흡을 반절로 낮추고, 눈에는 약간 힘을 주어 잠기지 않도록 합니다.
소설은 통문장으로 읽어도 괜찮지만, 철학책 같은 경우는 3단어 이내로 한템포씩 끊어서 봅니다.
책에 필기하는 경우에는 검/빨/파 + 형광펜 정도를 사용하는데, 그마저도 너무 많다고 느끼며
대부분 검정색을 사용합니다.
내용을 요약하거나 중요한 부분을 적고 머리속에 구조화 해가면서 읽으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그러나, 이런 연습을 두 세권만 해보면 다음번에는 따로 필기하지 않아도 머리속에 적립이 됩니다.
사색을 위한 독서는 한시간만해도 토나옵니다. 온전히 정신을 집중하다보면 배도 고프고요.ㅋㅋ
힘이 엄청 소모되는 활동이라 꼭 몸풀기를 해줍니다.
하루에 세시간 정도하면 정말 많이 한 것입니다.
사법고시 공부가 아니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3시간을 독서에 온전히 집중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이해해야하는 독서는 온 힘을 쏟아야 합니다.
참 독서라는 활동이 그렇습니다. 뭐 다른걸 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유튜브가 그렇게 재밌고, 게임이 즐겁지요. 쉽고 어떤내용이든 이해를 도와주니깐요.)
그렇지만 여러분들 우리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은 가면갈수록 줄어듭니다.
학생이신분들은 취업을 하실테구요,
사회초년생분들은 결혼을 하실테구요,
신혼이신분들은 아이가 태어날것이구요,
우리가 은퇴하기전까지,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은 매일 줄어듭니다.
갑자기 휴직을 하는 경우가 아니고서는
오늘이 우리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 날입니다.
적고 나니 책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다시 책을 보러 갑니다.
조선 선비들이 책을 읽을 때 이렇게 자세를 가다듬고 경건한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하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