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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가 윌 헌트의 처녀작. 제목처럼 지하세계를 다룬 논픽션 '언더그라운드'를 읽고 빡쳐 쓰노라.

개인적으론 필요한 소재라 읽으면서 자료나 키워드를 많이 찾긴 했지만 질적으론 불만이 많았음.


책 날개처럼 이런 저런 재단에서 집필 및 취재비용을 미리 지원받고 쓴 게 분명해보이는 이 책은

헬조선의 자기괴발새발서나 원소스 멀티 뇌절 유스 출판물처럼 사실 별 재능도, 소재에 대한 깊이도 없는 작가가 

데드라인 맞춰 혹은 지원금 토해내긴 싫어 써낸 함량 미달의 전형적 기획성 논픽션임. 


자신이 왜 '지하세계'라는 소재에 천착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말해주는 어린 시절의 감동적이면서도 비범한 주작경험썰로 시작해

(하지만 이 작가놈 차기작 소재는 절대 지하세계가 아닐 거라는데 비상금 대출 끌어쓴지 오래인 내 카카오뱅크 통장을 건다)

세계 곳곳의 터널, 동굴 등 인공 및 자연적 지하세계에 대해 직접 탐사한척하는 르포를 약간 끼얹고 

중간중간 구글링해도 나올 깊이의 고문헌 속 문장과 관련 과학 지식 좀 얕게 나열하고 

전문가연 하지만 사기꾼이거나 가상 인물인 게 가끔 티나는 인간들 몇의 인터뷸 집어넣어 버무림.


그래도 재미있는 부분은 있긴 함. 


예를 들어, 

미국 모하비 사막 인근에 살았던 윌리엄 버로 슈미트라는 노인네는 23년 동안 거주지 인근의 산 사면에 총 636미터 짜리 굴을 팜.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겐 "그냥 지름길을 좀 내고 싶었어"라고 말함. 우공이산의 양덕 버젼이라 할 수 있겠다.


또 파리 시의 지하에는 채석장 및 납골당으로 쓰이던 카타콤이라는 유서 깊은 지하공간이 있는데, 

우리의 힙한 파리지앵 중엔 이 공간을 탐사하고 그 공간을 사교를 나눌 수 있는 홀, 

주거시설 심지어 수십 명의 관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극장을 만들어 즐기는 지하족(cataphiles)이란 무리도 있음. 

근데 빡치는 부분이 뭔 줄 앎? 나무위키의 카타콤 항목이 이 책의 설명보다 훨씬 더 자세하고 재미있음.

더 빡치는 부분이 뭔 줄 앎? 이 망할 2019년작 책에선 저 극장을 만든 게 누구인지 알 수 없어 미스테리인 것처럼 써놨는데

우리 나무위키 필진님들은 저 지하 극장이 전위적 예술집단 les ux가 만들었음도 알고 계심. 


그러니 독갤럼들은 나처럼 족같은 기획 논픽션은 멀리하고 나무위키를 가까이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