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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전변태 > - 이외수 (해냄)
‘장외인간’ 이후로 간만에 출간된 이외수의 소설집이다. 허나 처음 읽을 당시에는 간만에 출간된 이외수의 작품에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실망을 많이 했다. 장외인간을 처음 읽을 때와 너무도 흡사했다. 매너리즘에 사로잡혀 필력도 떨어진 느낌이었다. 분량도 지나치게 짧다. 지금 몇 년 만에 다시 읽게 되면 어떨까 싶다.
단편집이니 각 단편별로 감상을 정리하겠다.
1. 소나무에는 왜 소가 열리지 않을까
제목부터 이외수식 언어유희가 드러난다. 꽤나 한국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이다. 속물적인 속세를 비판한다.
노점상은 엄연히 불법인데 왜 미화시키는 걸까. 언더독 심리에 저자가 빠진 듯하다.
아들을 위해 무조건 판검사가 되라고 손가락까지 자른 아버지. 자식에 대한 아버지의 집착과 광기가 대단하다. 경외심과 매력을 느꼈다. 내 취향이다.
한편으론 사시 낭인을 비판하는 느낌도 든다.
결말은 이외수식 도인에 대한 환상으로 끝난다. 여전한 이외수의 작품 세계다.
2. 청맹과니의 섬
시골에 대한 편견들이 나온다. 사실 시골에 대한 편견은 그 이상이다. 오히려 시골은 시골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 크게 미화되었다. 섬 노예 사건 등으로 유명한 신안이나 주민들 단체로 군인들을 등쳐먹는 양구만 그런 게 아니다. 신안이나 양구처럼 전국적인 임팩트가 있다는 걸 제외하면 그게 보통의 평범한 시골 수준이다. 오히려 시골의 실체를 사람들은 잘 모른다. 뉴스에 등장하는 시골에 대한 사건사고는 빙산의 일각이다. 나도 시골 토박이지만 시골은 욕을 먹어도 싸다. 시골은 척박하고 가난한 것만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 자체도 문제가 많다. 안 겪어보면 절대 모를 세계다.
다람쥐를 잡느라 결석하는 시골 아이들. 학부형들마저 등교 대신 다람쥐 잡기를 시킨다. 어떤 이들에겐 낯설거나 옛날 일로 느껴지겠지만 21세기에도 일을 시킨답시고 학교에 자녀를 보내지 않는 시골의 가정들이 존재했다. 내 동창 친구들 중에도 있었다.
주인집 막내아들은 다람쥐에 미친 것 같다. 무슨 이토 준지의 만화를 보는 줄 알았다. 그 정도로 좀 기괴하다. 막내아들의 집착이 느껴진다. 교사 여자에게 욕먹을 만 하다.
결국 막내아들은 자살한다. 씁쓸하다.
그나저나 다람쥐들은 모두 어디로 어떻게 사라진 걸까? 전에 읽었으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알고 보니 호수가 얼어서 다람쥐들이 섬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 것이었다. 찜찜한 소설이다.
시아버지가 세계 아내의 날을 만들었다는 것도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느낌이다. 여자들이 싫어할 만한 소설이다. 나도 별로였다. 이건 여자들이 한/남 어쩌고 하면서 욕을 해도 할 말이 없는 작품이다.
3. 해우석
이번엔 돌에 미친 돌 수집가의 얘기다. 이외수의 작품엔 찐따에다가 뭔가에 깊이 빠져 사는 십덕들이 종종 등장한다. 정말 교과서적인 독붕이 선구자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주인공은 가정마저 개판이다. 이런 부류는 양심이 있다면 부디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지 말자. 나처럼 덕질로 가상의 여자친구나 가상의 집사람에서 만족하자.
짧지만 강렬하다. 해우석은 결국 우리 마음 안에 있다는 거다. 불교식 깨달음이 아닐까.
순간, 또 다시 내 십덕 기질이 발동했다. 그리고 내 사랑, 고토 모에가 떠올랐다. 다들 트렌스젠더라느니 남자 같다느니 해도 내게는 누구보다 아름다운 여신이었다. 그냥 예쁜 정도가 아니라 아름다움 그 자체였다. 세상 모든 이들은 마음만 먹으면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녀는 나 같은 녀석 따위는 만나지도 못할 만큼 멀게만 느껴졌다.
남들이 뭐라고 해도 고토 모에, 그녀도 내게는 해우석과 같은 존재였다.
모에야, 사랑한다.
(꿈보다 해몽 같은 감상이다)
4. 완전변태
소설 타이틀 제목과 같은 작품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소설일까. 아니면 그저 제목이 튀어보여서 소설집 제목으로 사용된 걸까.
교도소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외수의 경험담일까? 그분도 과거가 화려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쩌면 스스로를 가둔 채 글을 쓰던 옛 시절을 바탕으로 쓴 것일지도 모른다.
완전변태의 변태가 헨타이가 아닌 곤충의 그 의미인 듯하다.
대마에 대한 합리화는 당혹스럽다. 마약은 빼도 박도 못할 범죄라고!
결말은 기승전티팬티라니. 어이가 없다.
5. 새순
어딘가 최지룡의 짧은 만화를 보는 느낌이다.
그나저나 이외수의 작품에는 도인과 더불어 깡패가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이외수가 젊은 세대였다면 일진 잡는 씹덕 찐따들을 제대로 표현했을 것이다.
분량 문제로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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