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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혼돈기의 서양미술(6세기부터 11세기까지 : 유럽)

500년에서 1000년 사이를 흔히 중세의 암흑기라고 한다. 로마 제국이 붕괴되면서 야만족(고튼, 반달, 색슨, 바이킹족)에 의해 어떤 분명하고 통일적인 양식이 나타나지 못하여 이들이 가지고 온 수많은 서로 다른 양식들이 고대미술의 아름다움을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수도사들과 선교사들은 이러한 북방 민족의 전통을 기독교 미술에 응용하려고 노력했다. 그 대표적인 예시가 <린디스판 복음서>의 한 페이지와 <성 루가>이다. 이러한 그림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를 바탕으로 성장한 미술가들은 기독교 서적의 요구에 적응하기가 어려웠고 이것은 서유럽 미술에 새로운 요소를 가미시켜주는 원인이 된다. 여기서부터 점차 이집트, 중국, 비잔틴의 미술가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나타난다. 바로 독창성이다. 미술가들이 독창성을 갈망하며 미술은 점차 종교의 암흑에서 벗어나게 된다.


9. 전투적인 교회 (12세기)

중세에서의 거의 대부분의 예술은 교회로부터 시작된다. 처음에는 <투르네 대성당>처럼 육중한 각주가 받쳐주는 둥근 아치들을 이용해 거대하고 중후한 느낌을 주는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많은 건축가들은 거대한 건축물이 궁륭을 올리고 싶어 했지만 고대 <판테온>을 짓던 기술들은 소실된 지가 오래였다. 그들이 스스로 고안한 가장 쉬운 방법은 지붕이 대단히 견고해야 해서 벽과 기둥들이 엄청난 무게를 지탱해야했고 따라서 너무나도 많은 석재가 요구되었다. 그래서 노르만 건축가들은 지붕 전체가 아닌 아치나 늑재을 이용해 이 주변만 견고하게 하고 나머지는 가벼운 재료로 메우기 시작했고 <더럼 대성당>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었다.


10. 교회의 승리 (13세기)

예술가들이 독창성, 새로움을 갈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을 것이다. 이러한 갈망은 기존의 건축 양식을 구식으로 만들어버렸고 프랑스 북부에서 새로운 양식인 고딕 양식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활 모양의 늑재를 접합시키고 첨형 아치를 사용함으로써 교회를 지탱하는 기둥의 수를 줄일 수 있었고 육중한 돌로 벽을 쌓는 대신 큰 창문을 낼 수 있었다. 그 결과 유리와 스텐드글래스가 발달해 <생트사펠 대성당>같은 초월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딕의 예술가들은 조각에 있어서는 고대의 공식들을 이해하고 부활시키려했다. 그 예시로 <스트라스부르 대성당><성모의 죽음>을 보자. 고대 그리스의 조각품처럼 신체의 구조가 옷의 주름 아래로 보인다. 고딕 시대의 조각사들도 기원전 5세기 그리스 미술가들과 비슷하게 무엇을 표현하나보다 어떻게 표현하나에 초점을 두기 시작했지만 그들에게 이 모든 방법과 기교는 성경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었을 뿐이다.

이 시기에 조토의 출현은 새로운 미술의 시작이 되었다. 그는 <신앙>을 단축법, 입체적 표현, 그림자를 이용해 그렸고 이는 한 번도 만들어 진적 없었다. 그의 출현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충격을 줬으며 이는 먼 미래 르네상스의 초석이 된다.


11. 귀족과 시민 (14세기)

14세기부터는 종교는 건축의 구심점이 되지 못했다. 도시가 발전하며 봉건영주의 권력에서 이탈하고 귀족들 또한 장원에서 격리되어 살기보다 안락과 사치를 추구하며 그들에게 무게중심이 넘어갔다. 장식적 양식이 발달하여 <엑서터 대성당>과 같은 건축물이 등장했고 <베네치아의 도제궁>과 같이 관공서, 대학, 궁전 등 세속적 건물에도 고딕 양식이 적용되었다. 당시의 가장 특징적인 조각품은 석조물이 아닌 귀금속과 상아를 이용해 만든 소품들이었고 이들은 우아하고 섬세한 세부묘사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성모와 아기예수>가 대표적 예시이며, 매리 여왕의 기도서의 <성전에서의 그리스도 : 매사냥 놀이>에서도 세부적 묘사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점차 종교적 주제에서 벗어나는 그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랭부르 형제가 그린 <지극히 호화로운 기도서>가 예시이다.13세기 이례적으로 그려졌던 <코끼리와 사육사>처럼 동식물에 대한 정밀한 묘사는 14세기에 들어서 <원숭이 습작>처럼 더 세밀해졌으며 이렇게 자연물에 주던 시선이 이제 본격적으로 인체로 간다.